트로트 전성기를 불러온 가수 송가인, 홍자, 숙행이 ‘아침마당’을 흥으로 물들였다.
17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가수 송가인, 홍자, 숙행이 출연했다.
‘미스트롯’에서 치열한 경쟁 관계였던 세 사람은 지금의 트로트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사람은 코로나19 시국에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송가인은 ”코로나19 시국인데도 불구하고 많이들 불러주셔서 감사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스트롯’에서 1위에 해당하는 ‘진’에 오르며 대세 스타에 오른 송가인은 “기존에 활동하고 있었으니 일반인과 붙었을 때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부담과 압박이 있었다”며 “자존감이 낮았어서 예선 탈락할 줄 알았다. 실수 없이 무대만 하자는 생각으로 나갔다. 마음을 비우고 나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미스트롯’에서 ‘미’에 오른 홍자는 당시를 회상하며 “떨어지면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고, 낙인이 찍힐 것 같은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큰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다”며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선배님들 앞에서 인정을 받아보자는 생각으로 임했을 뿐이다. 올라갈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출연자 중 맏언니인 숙행은 “송가인, 홍자는 이미 알고 있었다. 홍자는 한 소속사에서 트로트 걸그룹을 만드려고 해서 봤는데 홍자가 있더라. 만약에 잘 됐다면 나와 홍자가 그룹으로 나왔을 것”이라며 “송가인은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하다 만났다. ‘티어스’를 부르고 있었는데 너무 노래를 잘해서 번호를 교환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숙행은 “소속사에 힘이 없어서 오디션이라는 오디션은 다 보러 다녔다. ‘미스트롯’ 때는 힘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멘탈 무너진 상태에서 지쳐서 거절하려고 했는데, 막상 가니까 작가님들과 회의를 하면서 의욕이 생겼다. 내 안에 열정이 있다는 걸 알고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임했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가 되어서 기쁘게 활동하고 있다”
송가인, 홍자, 숙행은 ‘인기를 실감할 때’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숙행은 “SNS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될 때”라며 “아무 생각 없이 올린 글이 기사화가 되고 말에 무게가 생긴 것 같아 책임감이 든다. 이제 개인적인 감정은 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자는 “용돈을 받아쓰다가 용돈을 드릴 때 인기를 실감한다”며 “원래라면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는 처지였다. 신세만 졌는데, 내 목표가 받지 않고 용돈을 드리는 거였다. 감사하고 뿌듯한 일이다. 그러면서 ‘나 컸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니 크게 우시더라. 기특하다고 하시면서 함께 울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홍자는 “중학교 때 집이 기울었었는데 어려워지는 건 시간 문제였다. 한번 어려워지고 나니 집이 일어서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회복할 기미도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용돈 드리니 더 좋아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송가인은 “오빠의 잔소리가 줄어들었을 때 인기를 실감한다”며 “가족 회비를 걷을 때 내가 돈을 못낼 때가 많았다. 그래서 잔소리가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 지금은 내가 오빠들에게 용돈을 줄 정도다. 이제는 내게 잔소리 못한다. 지금은 안부를 잘 챙겨준다. 말투부터가 다정해졌다”고 웃었다.
송가인, 홍자, 숙행은 트로트 때문에 울고 웃었던 때도 떠올렸다. 송가인은 “국악 전공으로 활동하다가 진도에 ‘전국노래자랑’이 온다고 하더라. 어머니 추천으로 나갔는데 운 좋게 1등을 하게 되면서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며 “팬 분들의 연령대가 있어서 나를 자식 생각하 듯 하셔서 건강 관련 음식을 많이 선물해주신다. 정성이 가득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자는 “공연을 많이 다니다보면 정말 감사한 분도 많다. 출연료가 적은 금액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컸다. 안 줘도 괜찮지만 정말 힘들었던 건 준다고 하면서 안 주는 거다. 그러면 애가 탄다. 생활비 내야하는 기일이 오는데, 출연료는 안 주고 무대만 더 세우더라. 감사한 마음에 가지만 출연료는 무소식이었다. 3~4번에 1번 주는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홍자는 “어렸을 때는 연기가 꿈이었다. 스무살 때 쯤 박성훈 선생님을 우연히 만나고 트로트 가수 권유를 받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가족이 내 원동력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홍자는 “환생을 했다고 표현을 한다. ‘미스트롯’ 나왔을 때 전과 후가 겹채는 구간이 없다.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환생을 한 것처럼 가수로서는 너무 행복한 지금을 보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숙행은 “예전에는 고음이 많은 노래를 많이 했다. 무명 때는 파워풀한 노래를 해야 집중을 하셨다. 그랬더니 10년 전에 목에 무리가 왔다. 목에 혹이 나서 레이저로 시술을 받았다. 그리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서 심각하게 우울증을 앓았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지금은 함께 나이 들고 있는 팬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요즘은 팬클럽이 생기고 내가 무엇을 하든 응원해주신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