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아가 결국 ‘애로부부’에서 4개월여 만에 하차했다. 세 번의 이혼 경험이 있는 이상아가 방송을 이어가며 힘든 심경을 토로한 바 있는데, 끝내 하차를 결정한 것.
이상아는 17일 자신의 SNS을 통해 직접 채널A, skyTV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 하차 입장을 밝혔다. 그간의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놓으며 자신에겐 ‘예능’이 아닌 ‘다큐’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상아는 “힘들어 했던 일.. 첫 녹화 후..나 못하겠어 빼주세요..했던… 오늘에서야 내려놨다.. 내 정신력과의 싸움에서.. 내가 졌다… 기획할때 부터 MC선정까지.. 함께 의논하며 의기양양하게 시작했던 ‘애로부부’ 생각보다 현실에선 녹화 분위기가 녹녹치 않았다..”라고 했다.
또한 “누군가가 나에게 기회준 자리.. 끝까지 해내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하다 내 빈자리 어떤 분이 할지 모르겠지만, ‘애로부부' 홧팅 입니다.. 멋진 팀웍 기대하겠습니다 본부장님외 많은 작가님들,피디님들,,녹화때마다 격려해주기 바빴는데, 감사했어요~~ ‘나한텐 예능이 아닌 다큐였다’”라고 밝혔다.
이상아는 지난 7월 27일 방송을 시작한 ‘애로부부’의 MC로 이혼 경험자로서 사연에 공감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등 활약해왔다. 하지만 이상아는 결국 하차를 결심했다.
앞서 이상아는 지난 8월에 처음으로 ‘애로부부’ MC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던 바. 당시 이상아는 “‘애로부부’ 방송 모니터링 후엔 가슴이 답답하다..출연 확정 때부터 맘이 무겁더니.. 다른 MC들은 재밌겠다며 신나서 웃고 떠들 때 난 그냥 그저 그렇게...있었다.분위기만 맞추며”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내 포지션을 염두해 두고 캐스팅을 한건데,,내가 너무 힘들어 한다..한회 녹화를 끝내고 나면 녹초가 되어버린다.. 녹화하면서 웃어야 할땐 웃어야 할거고..근데 난 웃기질 않는다.. 그러다보니 어색한 표정으로 웃게 되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세 번의 이혼 속에서 벗어나질 못 한 듯 싶다..내가 보는 데도 내 모습이 답답한데,,시청자들이 느끼는 건 당연한 듯 싶다”며 “경험자로서 할 수 있는 말들..근데 그 경험이 그닥 해피하고 좋은 경험이 아닌 걸 알기에 닫아버리는 듯 싶다”고 했다.
더불어 “자꾸 나를 깨는 연습을 해야겠다..상대가 반기를 들어도 당당하게... 할수 있겠지? 빨리 정신차리고 내 포지션을 찾아가보자”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며 프로그램을 이끌어갔다.
이상아는 ‘애로부부’에서 이혼 관련 사연에 “이 사연 주인공의 경우도 딸이 이혼 사유를 외부에서 듣게 되는 게 더 문제일 것 같다. 차라리 성숙한 태도로,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게 직접 얘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진심이 묻어나는 조언을 하는가 하면 사연에 눈물을 흘리는 등 이혼 경험자로서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만큼 그에게는 ‘애로부부’의 사연이 다시 한 번 힘들었을 때를 떠올리게 했고 끝내 하차를 결정, 안타까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채널A, skyTV 제공, ‘애로부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