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주명이 한결같은 의리로 친구의 곁을 지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MBC 월화미니시리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 연출 박승우)의 '찐친'(진짜 친구) 박수정 역할을 통해서다.
이주명은 매회 따뜻하고 진정성 가득한 마음을 가진 친구로서 극에 훈훈함을 더한다. 특히 곽송자(황정민)가 실종된 이후 슬픔에 빠진 한애리(이세영)를 살뜰히 챙기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 따뜻한 위로의 한 마디…"밥은 챙겨 먹었어?"
수정은 지난 2회에서 엄마가 사라진 뒤 슬픔에 빠져있는 애리의 집을 찾아갔다. 그는 "밥은 챙겨 먹었어?"라며 여느 때와 같이 안부를 건넨 후, 식탁 위에 음식을 올렸다.
누구보다 마음이 아플 친구에게 달려와 절친의 끼니를 묵묵히 챙겨준 수정. 따뜻한 눈빛과 진심 어린 말 한 마디로 친구를 걱정하고 위로한 이주명의 섬세한 연기는 특기할 만했다.
#2. 용기를 준 한 마디…"엄마는 절대 자식 못 놔"
수정은 지난 4회에서 힘들어하는 애리에게 힘을 북돋웠다. 그는 "엄마도 나 보고 싶겠지?"라며 슬퍼하는 애리의 물음에 "당연하지. 이 세상에 자식 잃은 부모를 가리키는 말이 왜 없는 줄 알아? 부모 잃은 자식은 고아, 남편이나 아내를 잃은 사람은 과부, 홀아비. 근데 자식 잃은 부모는 그 슬픔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어서 단어가 없대. 엄마는 자식 절대 못 놔"라고 답했다.
이주명이 단호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건넨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진정성이 넘쳤다. 안타까운 친구의 모습에 슬퍼하면서도, 용기를 주기 위해 애쓰는 수정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는 이주명의 감정 연기는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3. 눈물로 건넨 선의의 거짓말…"겁났단 말야. 엄마랑 영영 연락 끊어질까 봐"
6회 방송에서는 수정이 그동안 실종된 줄 알았던 송자로부터 전화를 받아온 사실이 밝혀졌다. 송자의 전화를 받은 수정은 애리를 속인다는 죄책감에 "더 이상 못 숨기겠어. 엄마한테 그동안 전화 왔었다고 다 이야기할 거예요"라고 말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친구에 대한 미안함이 오롯이 느껴지는 이주명의 눈물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엄마와의 전화통화를 애리에게 들킨 수정은 "나도 겁났단 말야. 엄마랑 영영 연락 끊어질까 봐"라며 울먹였다.
수정은 애리와 자신이 서로 연락하면 둘 다 위험해진다는 송자의 말을 듣고 비밀을 지키려 했다. 송자와 연락이 끊기면 송자의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기에 수정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주명은 이런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화를 내는 친구에게 서운할 수밖에 없는 수정의 마음을 폭발적인 눈물 연기로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수정은 이날 끝까지 친구 곁을 지키는 의리를 뽐냈다. 애리가 송자를 찾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수정이 동행하겠다고 나선 것. 친구가 타지에서 위험에 빠질까 걱정돼 한 걸음에 달려 온 수정과 결국 엄마를 찾은 애리와 친구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미소를 불렀다.
이주명은 친구에게 위로와 용기, 지원을 아끼지 않는 '찐친' 수정 캐릭터의 매력을 특유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성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앞으로 박수정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MBC '카이로스'는 매주 월, 화 밤 9시 2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