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정우(39)가 영화 ‘이웃사촌’에서 호흡을 맞춘 오달수에 대해서 “묵묵히 지켜봐 주시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정우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개봉 인터뷰에서 오달수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정우는 앞서 영화 시사회 현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나도 오랜만에 내 모습을 보는 거였지만 이런 생각이 들더라. 한국 영화에서 오달수 선배님을 제외한 영화가 과연 뭐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선뜻 생각나는 게 없더라. 그런 면에서 그간 선배님께서 한국영화에서 큰 역할을 해주시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관객 입장에서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오는 선배님의 모습 보면서 참 반가웠다. 참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우는 오달수와 함께 출연한 것에 대해서 “사실 캐스팅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감독님을 믿었다. 물론 오달수 선배님에 대한 배우로서의 모습은 봐왔기 때문에 알고 있었지만, 캐스팅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감독님을 믿었다”라고 말했다.
또 함께 촬영한 것에 대해서는 “오달수 선배님은 촬영을 묵묵히 지켜봐주는 스타일이다. 받아주실 거 다 받아주시고. 그리고 말수가 그렇게 많은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이 첫 작품이다. 친밀감이나 이런 것들은 당연히 작품 전보다는 친밀해졌다. 오달수 선배님 뿐만 아니라 김병철 형, 조현철 씨는 다른 작품도 함께 했다. 겹치는 작품이 많아질수록 연기하기에도 호흡이 좋아지고 만나면 반갑고 그런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우는 영화 촬영 끝날 때 쯤 터졌던 오달수의 ‘미투’ 파문에 대한 심경에 대해서는 “사실 그 질문은 영화 외적인 질문일 수도 있는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있었다”라고 말하며 조심스러워했다. 오달수는 지난 2018년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활동을 중단하며 자숙해왔고, 해당 미투 사건은 내사종결로 마무리 됐다.
정우는 ‘이웃사촌’의 개봉이 크랭크업 이후 3년간의 긴 기다림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사실 개봉을 하느냐 마느냐는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내가 지금 촬영해 놓은 작품이 있는데, 사실 ‘뜨거운 피’도 촬영한 지가 1년이 넘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한국 영화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나보다는 좀 더 전문가 분들이 개봉 시기를 판단 하에 개봉한다. 배우들은 항상 응원하고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이웃사촌’은 오는 25일 개봉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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