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한지민♥︎남주혁, 민낯으로 한땀 한땀 빚은 섬세韓 멜로(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11.17 12: 27

 “감독님이 한땀 한땀 빚어내셨다.”
17일 온라인을 통해 새 한국영화 ‘조제’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된 가운데 배우 한지민이 “김종관 감독님이 너무 섬세하다. 성격과 특징이 그대로 나온 거 같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조제’(감독 김종관, 제작 볼미디어, 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와 영석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 한지민이 조제 역을, 남주혁이 영석 역을 맡았다.

일본 멜로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이누도 잇신, 2004)을 원작으로 했으나 한국적 로맨스의 특징을 반영해 김종관 감독이 각색했다.
이날 김 감독은 “제가 시나리오를 쓰고 나서 배우들을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내용은 있지만 배우에 따라 다른 질감이 입혀지기 때문에 누가 될지 기다렸는데 (한지민, 남주혁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두 배우가 주인공이지만 조제의 집이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라며 “이 영화를 보실 관객들이 조제의 집으로 여행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을 많이 들였다. 스태프가 많은 수고를 했다”고 자신만의 연출 방향을 밝혔다.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한지민은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재 드라마 ‘스타트업’(2020)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남주혁은 “이번 작품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거 같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두 사람은 진한 분장을 지양하고,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설명을 더했다.
한지민은 남주혁과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2019)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한지민은 “전 작품에서도 눈만 마주치면 울어서 서로 멀리 가 있었다. 캐릭터가 주는 힘인 거 같다”며 “두 번째로 호흡할 때는 남주혁이 어떤 배우인지 알아가는 과정을 단축할 수 있어 좋았다. 서로 편하게 연기를 했기 때문에 저 역시 이번 작품에서도 많이 의지하면서 그가 주는 느낌을 받으며 촬영했다”고 밝혔다. 드라마에서도 연인이자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바.
이에 남주혁도 “한지민 선배님과 두 번째 만났다”며 “눈으로 모든 것을 얘기해주는 배우다. 이번에도 많이 배웠고 저 역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남주혁의 변화를 느꼈느냐?’는 물음에 한지민은 “전 작품에서는 남주혁이 너무 막내라서 편하게 나를 대했으면 좋겠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영석(캐릭터)의 분량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제가 나중에 갔다. 이미 현장 분위기에 그가 녹아 있어서 오히려 제가 낯설었다. 남주혁에 대해 낯설었다기보다 스태프와 친해질 시간이 필요했는데 물어보고 도움을 받으며 촬영했다. 제가 촬영이 없는 날 현장에 갔는데 물 만난 고기처럼 영석 캐릭터에 녹아 있더라”고 표현했다.
“안개속에서 서로를 꼭 껴안는 작품”이라고 말한 김종관 감독은 “서로가 서로를 안으며 변화하는데, 우리 배우들이 노력을 해서 잘 진행됐다”고 두 사람의 노력을 칭찬했다. 
조제에 대해 한지민은 “‘조제’만의 세계가 있는데 그것을 너무 알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조제는 어떤 표현을 할 때 명확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 그가 표현하는 눈빛과 행동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섬세한 표현이 필요한 캐릭터라 궁금했고, 김종관 감독님이 그린 조제를 만나고 싶었다. 그 안에 내가 들어가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첨가물 없는 민낯 같은 로맨스 영화”라고 표현했다.
넷플릭스 ‘페르소나’, 영화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 ‘조금만 더 가까이’ ‘폴라로이드 작동법’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복귀작이다. 
김 감독은 “좋은 원작이 있어서 부담이 됐다. 상업작품이라는 틀 안에서 잘 만들어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인간에 대한 시선, 깊은 이해가 좋았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다른 길을 이용해 표현하고 싶었다. 원작이 좋지만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관객들에게, 우리에게 의미가 없으니 내가 동요한 인간애는 가져가되 우리만의 ‘조제’를 만들어보자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추억 같은 작품이 되길 바랐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시고 사람을 더 나아지게 하고, 깊게 만들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추억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남주혁은 “겨울의 유원지다. 너무 예쁜데, 쓸쓸했던 거 같다”고 답했다.
한지민은 “영석과 함께한 공간이 다 특별했다. 하나만 꼽을 수 없을 거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한지민은 “조제는 일반적이지 않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지만 새로운 것을 접할 때 호기심을 잃지 않는다”며 “자신이 생각한 세계를 독특한 표현으로 말한다. 엉뚱하게 보일지라도 그런 게 매력적이다”라고 귀띔했다.
남주혁도 “쉽지 않았지만 정말 편안하게 연기하려고 했다”며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했는데, 그 소통의 힘이 제가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믿고 따랐다”고 밝혔다.
12월 10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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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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