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며느리 박하선이 보장하는 악역 無 격공 시월드 '며느라기'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1.17 17: 46

격한 공감을 일으키는 ‘며느라기’를 현실 며느리 박하선이 표현해낸다. 원작의 ‘찐팬’을 자처한 박하선인 만큼 원작 팬들은 물론, 원작을 접하지 못하고 드라마로 접하게 될 시청자들에게도 격한 공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오후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며느라기’(연출 이광영, 기획 카카오M, 제작 SBS 모비딕·미디어그룹테이크투)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펼쳐졌다. 이날 자리에는 이광영 감독과 배우 박하선, 권율, 문희경, 백은혜, 최윤라 등이 참석했다.

카카오M 제공

‘며느라기’는 요즘 시대 평범한 며느리가 대한민국 평범한 시월드에 입성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시월드 격공일기’로, 수신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SNS를 통해 연재된 원작은 40만 팔로어를 달성하고 책으로도 출간됐다.
원작이 있는 만큼 이를 화면으로 옮기는 건 어려운 작업이다. 이광영 감독은 “원작 디테일이 굉장히 훌륭했다. 그래서 차이점을 두지 않고 놓치지 않고 연출하려 했다. 결과물이 만화보다 업그레이드 된 감정 표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원작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배우들도 노력했다. 특히 박하선은 헤어스타일도 바꾸는 등 ‘만찢녀’(만화 찢고 나온 여자)가 됐다. 권율은 이를 두고 “완벽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민사린 역을 맡아 아내, 며느리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박하선은 “원작의 팬이었다.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찐팬’으로서 웹툰을 드라마로 재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하선은 “원작이 과하지 않고 깔끔하게 각자의 입장을 대변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며 “원작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연애 시절 등 민사린과 무구영의 찬란한 시절 부분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하선은 “‘며느라기’ 민사린은 원작에서 고구마스러웠다. 그래서 요즘 여성들처럼 연기하려고 했으나 이 머리를 장착하는 순간 답답해지기도 하더라. 고구마스러운 사랑스러움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산후조리원’과 달리 남편에게 할 말 다하기도 하는데, 시댁에서는 아직 할 말을 다 하지 못한다. ‘산후조리원’과 ‘며느라기’ 두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서 질리거나 똑같다고 하진 않으실 것”이라고 웃었다.
배우 류수영의 아내이자 한 집안의 며느리, 엄마이기도 한 박하선. 그는 “우리 집에는 제사가 없어 잘 몰랐는데, ‘며느라기’에서 제사와 추석 명절을 이틀에 걸쳐 연달아 찍었다. 이를 찍으면서 심각한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이틀 동안 전을 부치고 그러니 너무 힘들었다. 하다 보니까 촬영인지, 실제 제사를 하는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박하선이 연기하는 민사린과 ‘고부갈등’을 빚는 시어머니 역에는 문희경이 캐스팅됐다. 문희경은 “카리스마 있는 악역을 많이 했는데 그걸 뛰어넘어 자연스러운 연기, 다른 사람이 연기할 때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연기할 수 이는 디테일을 찾아보자 싶었다. 캐릭터도 기존에 내가 했던 것과 차이가 있지만 할 수 있는 게 많았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희경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시어머니”라며 “내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민사린에게 ‘김장하는데 올거지?’라고 하는거다. 제가 맡은 시어머니는 정말 대한민국의 가장 평범한 어머니가 아닐까 싶다. 제 안에도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있더라. 왜냐면 나도 그런 모습을 보고 살아왔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편이자 아들 ‘무구영’ 역에는 권율이 나선다. 권율은 “박하선과 호흡은 너무 완벽했다. 박하선은 참으면서 인내하지만 허당미도 있고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에 있어서는 대체불가다. 특히 민사린 헤어 스타일로 변신한 순간 원작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민사린 그 자체”라고 감탄했다.
격한 공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며느라기’. 박하선과 권율은 조회수 100만을 목표로 설정하고 ‘춤’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하선은 “이 드라마는 사적인 이야기지만 공적인 이야기다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드라마다. 이해도 되고 실제로 도움도 될 드라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꼭 봐달라”고 말했다.
특히 박하선은 ‘며느라기’를 두고 “악역이 없는 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가족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이광영 감독은 “옳고 그른 것을 따지자고 만든 드라마가 아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실 격공 시월드를 다룬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며느라기’. 오는 21일 오전 10시 공개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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