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오달수(53)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료를 일부러 찾아보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오달수는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실 제가 그 분(김대중 전 대통령)은 20대부터 보고 자라서 자료를 굳이 찾아볼 필요는 없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제작 시네마허브 환타지엔터테인먼트, 배급 리틀빅픽처스 트리니티픽쳐스)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웃사촌’에서 오달수는 정치인 의식 역을 맡았다.
오달수는 “저라는 배우가 연기를 할 때 몸이 근질근질 하다든지, 뭔가 만들어내야할 거 같다는 생각은 안 하는 사람이다”라며 “워낙 감독님이 좋아서 시나리오에 있는대로 표현을 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87학번인데 소위 우리가 민주화가 됐다는 시점을 87년 6월 민주항쟁부터 잡지 않나. 그 해에 저도 당연히 길거리에 나간 경험이 있고 최루탄을 마신 경험도 있다”며 “쑥스러운 얘기지만 구류된 삶도 살아봤다. 그 당시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길에 나갔고, 일부는 학생들을 숨겨줬던 경험이 있을 거다. 그만큼 국민들이 뭉친 시기가 있었을까 싶다”라고 예상했다.
‘연기적으로 힘든 점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몰입해서 연기할 때 ‘그 시대가 참 야속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렇게 야속한 시대를 우리가 겪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이달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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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