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해라'의 김사랑부터 유선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세상 통쾌한 복수극을 자부하고 나섰다.
19일 오후 TV조선은 새 토일드라마 '복수해라'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작품을 연출한 강민구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사랑, 윤현민, 윤소이, 정만식, 유선 등 주연진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복수해라'는 우연한 기회에 복수를 의뢰받은 여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고 권력에 맞서는 통쾌한 '미스터리 소셜 복수극'이다. 김사랑이 타이틀 롤 강해라 역을 맡아 2015년 JTBC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민구 감독은 "대본을 보면서 '이렇게 새로울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신인 작가님인데도 정말 놀랐다. 재미있게 만들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너무 믿음직한 배우님들이 캐스팅돼서 마음 놓고 연출을 할 수 있던 것 같다. 특별하게 생각한다기 보다는 배우 분들과 서로 믿고 배려하고 있다. 제일 신경 쓰는 건 믿음과 배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와 관련 배우들은 입을 모아 대본에 대한 '믿음'을 밝혔다. 먼저 타이틀 롤 강해라 역의 김사랑은 "처음에 제목이 '복수해라’는 아니고 다른 제목이었다. 처음 대본을 보고 박진감 넘치고 지루하지 않았다. 4회까지 한번에 읽었다. 그리고 제작진을 보는데 너무 믿음이 가고 좋은 기운, 느낌을 받아서 같이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제가 평소에 강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거기에도 잘 맞아서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변호사 차민준 역의 윤현민은 "저도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빠른 전개 덕분에 너무 재미있게 읽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겠다고 생각하고 두 번째로 읽었을 때는 느낌이 또 달랐다. 연기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다. 처음에 후루룩 읽었던 재미있는 감정이 시청자가 느끼는 감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연기하기 어렵지만 잘 소화하면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설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룹 전무 김태온 역의 유선은 "제가 읽었을 때에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복수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그동안 많이 접했는데 그럼 어떻게, 왜 할까에 집중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기존에 봐온 복수와 완전히 차별화된 신선한 복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그게 저한테도 신선한 자극으로 왔다. 각자의 캐릭터가 굉장히 강하게 부딪히는데 부딪힘이 만드는 에너지가 세서 보시면서 흥미롭고 뒤가 궁금한 마음으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부했다.
그룹 회장 김상구 역의 정만식은 "개인적으로 글을 읽고 두 가지를 물었다. 감독님이 누구고 그 분이 날 원하냐. 나랑 계속 자주 부딪히는 역할이 누구냐. 유선 씨라고 하니 그렇다면 하고 싶다고 정했다. 유선 씨라면 놀라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많이 쫄지 않겠다는 생각에 만나보고 싶었다"며 웃었다.
흥신소 사장 구은혜 역의 윤소이는 "막힘없이 읽히는 부분이 좋았고 사회적 이슈를 '힙’하게 살리는 부분이 재미있게 와닿았다. 제 캐릭터가 흥신소 사장인데 흔히 정만식 선배님처럼 생긴 분들이 많이 하는 역할이다. 그런데 젊은 여자가 해볼 수 있는 참신한 캐릭터가 개인적으로 매력있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플레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윤현민은 "차민준의 매력은 의뢰인의 승소만 생각하는 독한 변호사이긴 하지만 그 이면에는 뒤에서 의뢰인에게 짓밟힌 피해자들을 위해 복수 쇼를 계획하는 한편으로는 좋은 마음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부분이 이 인물이 가진 매력인 것 같다. 저는 실제 차민준과는 다르다. 저는 차민준처럼 무뚝뚝하진 않아서 즐겁게 연기하고 있다"며 웃었다.
유선은 "김태온은 목적이 뚜렷하다. 그녀가 원하는 건 그룹 전무 자리에 있지만 회장인 아버지를 물러나게 하고 자기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거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기 때문에 당연히 물려받을 것 같지만 아버지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제 스스로 그 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행위가 목적을 위해 때로는 잔혹하고 잔인한 방법도 서슴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능동적으로 쟁취하려고 하는 강인한 모습들이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한테도 새로운 캐릭터라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고 있다. 저와 비슷한 점은 많이 없다. 개인적으로 소심한 편이고 제가 원하는 목적을 위해 진취적이기 보다는 걱정도 많고 두려움도 많고 조심성이 많은 편이라 저랑 다르기 때문에 느끼는 쾌감이 있다"고 했다.
정만식은 "굉장히 쿨하고 나이스한 회장 역할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나이스하고 쿨하게 '내 거니까 딸에게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자수성가한 것도 아니고 물려받은 다이아몬드 수저다. 그래서 내 거니까 누구한테 주기 싫어하는 거다. 저와 닮았는지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저와 연기하는 후배가 10년 좀 넘게 활동한 후배인데 그 친구가 얘기해주더라. 저랑 닮았다고. 예측을 하고 있다는 거다. 저도 사람을 만나면 60~70% 예측을 하고 있고 그게 대충 맞다고 하더라. 그래서 뒤통수 맞을 일이 없는 건데, 솔직히 누가 저를 보고 뒤통수를 치겠나. 저는 몰랐는데 그런 주도면밀한 면이 있다고 해서 그 얘기를 듣고 저도 조금 놀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윤현민은 "자랑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다. 저희가 첫 촬영 이후 A팀, B팀이 동시에 들어갔다. 감독님부터 막내 스태프들까지 다 유쾌한 분들이 모였다. 그 분들이 어떻게 해서든 잘 나오게 하려고 뭉쳤다. 이런 현장이 흔치 않다. 저희 현장이 귀한 현장이라는 걸 알아서 저도 좋은 추억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촬영 이틀째에 사랑 누나랑 첫 장면을 연기했다. 얼굴을 보는데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대사가 없어지더라. NG가 났다. 속으로 '정말 예쁘다’라는 생각에 뒤에 대사 타이밍을 다 놓쳤다"고 했다.
나아가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강민구 감독은 "통쾌"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김사랑은 "저도 통쾌함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고, 윤현민은 "복수를 주제로 다룬 드라마이기 때문에 각자 맡은 캐릭터들이 어떤 복수의 칼날을 들고 있는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불어 유선은 "'어떻게 복수할 건데?' 중에 '어떻게’에 집중해주시면 신선한 접근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인물들이 굉장히 얽혀 있다. 그 관계에 집중해주시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만식은 "제가 판단하기에 어설픈 면이 없지 않겠지만, 만나서 얘기를 해보거나 예고편을 보고 혹시나 느끼실지 모르겠다. 저희들 톤이 좋다. 목소리 톤, 배우들이 준비한 것들이 굉장히 알차다. 이런 것들의 조합이 잘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안방에서 편안하게 보시면 꽤나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한다. 복수를 막는 사람들도 있다 보니 그런 부딪힘이 어떻게 보면 각자의 욕망이 부딪히는 거다. 그 부딪힘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이어 윤소이는 "저희 '복수해라’는 굉장히 속도감이 있다. 임팩트도 '파바바박' 튄다. 보시는 내내 '순삭’일 것 같다. 보시는 데에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제작진과 배우 분들이 자신감 있게 준비했다"고 자부했다.
끝으로 시청률 공약에 대해 윤현민은 "5.5% 넘고 '미스터트롯' 정도로 나오면 제가 받은 페이 다 기부하고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살 것 같다. 정말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살겠다"고 말하며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에 김사랑 또한 "저는 윤현민에게 얹혀가고 싶다. 윤현민이 열심히 살 수 있도록 5.5%에 걸고 싶다"고 거든 터. '복수해라'가 역대급 통쾌한 복수극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밤 9시 첫 방송.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