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하예가 '1위 가수가 되긴 싫어요'라며 사재기 논란으로 경험한 마음 고생을 밝혔고, 3MC들의 찐 조언을 듣고 위로 받았다.
19일 오후 방송된 SBS Plus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는 8년차 가수 송하예가 사재기 논란으로 겪었던 심경을 공개했다.
익명의 여가수는 지난해 발표한 싱글앨범이 대박나면서 음원차트 1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지만 기쁘지 않고 지옥이 시작됐다며, 사람들의 오해와 억측 말도 안되는 비난과 욕설이 쏟아졌다고 했다. 급기야 '내 노래가 1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실제 이 여가수는 지난달 첫 번째 미니 앨범을 공개했지만, 순위는 100위 권 내에 겨우 턱걸이 했다. 그러나 오히려 기뻐서 안도했다며, "순위권에서 멀어질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내가 이상한 건가요?"라고 말했다.
MC 김원희, 이영자, 이지혜는 사연의 주인공을 궁금해했고, 가수 송하예가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송하예는 "주변에서 1위 하니까 '축하해 좋지?'라고 했는데, 한 번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안 했고, 한 번도 좋지 않았다"라며 "가수를 꿈꾸면 유명해지고 싶은데, '이게 행복을 주지 않는구나' 싶었다. 순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악플이 달렸다. 아무리 해명을 해도 믿어주지 않는 시선이 무서웠다. 지금 활동하는 곡은 이슈가 되지 않아서 안도가 됐다"고 밝혔다.
6년간의 무명 생활을 거친 송하예는 "갑자기 노래가 잘되니까 비정상적인 루트로 잘됐다며 사재기 논란이 일었다. 여론이 쏠리면서 기정사실화처럼 되더라. 소송까지 갔는데 결론은 무혐의가 나왔고, 허위사실을 얘기한 분은 벌금형이 나왔다. 그런데도 계속 '똑같이 거짓말이잖아' 그런다. 차라리 외모 악플이 있으면 기분 좋다. '못생겼다' 이런 건 사실이라서 괜찮은데, 아닌 부분에 대해서 '뻔뻔하다'고 이러면 답답하다"며 속상해했다.
송하예는 악플 대처법에 대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답이라는 결론이 생겼다. 그래서 악플은 아예 안 본다"라며 "사람들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더라. 결론보다 이슈에 집중한다. '내가 욕을 먹는 게 오히려 더 좋은 건가?' 생각하게 되더라. 오히려 더 옛날에 무명 시절 소소한 걸로 행복해 하던 게 그립다"고 털어놨다.
"혹시 가수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냐?"는 질문에 "근데 떠나는 게 논란을 인정하는 게 돼서 좋은 사람으로 어필하면,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끊임없이 얘기하면 믿어줄 것"이라고 답했다.
노래를 제외한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에 대해 송하예는 "보육원 봉사활동과 유기견 보호센터에 가는 것인데, 또 이런 얘기를 하면 가식이라고 한다"며 상대방의 반응과 눈치를 살폈다.
마지막으로 언니들의 찐조언이 시작됐고, 김원희는 "열심히 해서 실력으로 보여줘라. 이제는 실력으로 정면 돌파해야 한다. 열심히 해서 1등 두 번만 하자", 이지혜는 "훨씬 오래 가요계 생활을 겪어보니 1위는 한번 했다고 또 다시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내 평생 1위가 다신 없을 수도 있다. 그러면 너무 슬픈 건 그때 1위를 누리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행복한 순간"이라며 지금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영자는 "가수는 유명해지지 않아도 내가 만든 노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으니까 그거로는 성공했다. 좋은 결실을 맺은 셈이다. 누군가 듣고 위로를 받은 것에 위안을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늘 위로가 좀 됐냐?"라는 말에 송하예는 "1년간의 상처가 좀 많이 아문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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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