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행복한 적 無" 송하예, 차트 정상도 싫어진 '사재기 의혹' 멍에 ('언니한텐')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11.20 11: 10

"1위 가수가 되기 싫어요". 모두가 바라는 1위도 마다한다. '사재기' 의혹과 악플로 고통받은 가수 송하예의 이야기다. 
19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언니한텐 말해도 돼(약칭 언니한텐)'에서는 송하예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송하예는 이날 방송에서 "저는 8년 차 가수다. 데뷔 이후 드라마 OST만 30곡을 넘게 해오다 지난해 발매한 싱글 앨범이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났다. 발표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찍으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저에겐 지옥이 시작됐다. 오해와 억측, 말도 안 되는 비난과 욕설이 저에게 쏟아졌다"고 사연을 제보했다. 

이어 "그날 이후 제 노래가 1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지난달 발표한 첫 번째 미니 앨범이 음원차트 100위권 안에 겨우 들어왔는데, 전 그 사실이 너무 기쁘고 안도했다. 제 노래가 순위권에서 멀어질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제가 이상한 거냐"고 호소했다. 
사연을 소개한 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송하예는 여전히 교복 같은 스타일도 어울릴 정도로 앳된 외모를 자랑하며 '언니한텐' MC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실제 그는 2012년 JTBC '메이드 인 유', SBS 'K팝스타 시즌2' 등에 출연하며 주목받아 이듬해 데뷔한 가수다.
그러다 지난해 발표한 '니 소식'으로 음원 차트 1위를 맛봤고, 같은 해 11월 블락비 박경의 SNS 저격글로 '사재기' 의혹에 휩싸이며 화제를 모았다. 6년 여의 긴 무명 끝에 거머쥔 차트 1위였지만 송하예는 기뻐할 수 없었다. 시기 어린 악플, 근거 없는 사재기 의혹에 해명도 통하지 않았기 때문.
특히 그는 "무명이 길었다 보니 '사재기'라는 여론이 쏠리면서 기정사실처럼 됐다. 소송까지 가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유포자는 벌금형을 받았는데도 똑같은 얘기를 하더라"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심지어 그는 "차라리 외모 악플을 보면 기분이 좋다. '못생겼다'는 건 사실이라 괜찮다. (사재기가) 아닌 부분에 대해서 '뻔뻔하다'고 하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계속되는 악플은 송하예를 지치게 만들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답"이라고 말한 송하예는 "이제 악플은 안 본다. 사람들이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언니한텐' MC 이영자, 김원희, 이지혜에게도 송하예의 이야기는 남 일 같지 않았다. 모두 긴 연예계 생활 동안 근거 없는 무분별한 악플로 괴로운 적이 있었기 때문. 이에 3MC는 송하예의 고민에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며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무엇보다 이지혜는 가수 선배로서 "저도 가요계 생활 해봤지만, 1위를 한 번 했다고 또 다시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내 평생에 1위가 다시는 없을 수 있다"며 "너무 슬픈 건 그 때 1위를 누리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희와 이영자 또한 송하예를 위로하며 다시금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해 대중에게 인정받아 솔직하게 기뻐하며 위로받기를 응원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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