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EXO) 카이가 '나 혼자 산다'에서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독립 4개월 차 싱글 라이프를 공개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카이가 새 무지개 회원으로 등장했다.
이제 독립 4개월 차인 카이는 "숨만 쉬어도 좋다"며 혼자 사는 생활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일찌감치 연습생으로 숙소 생활을 시작해 혼자 사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 이에 카이의 싱글 하우스는 도화지를 연상케 하는 새하얀 벽부터 미로처럼 연결된 방들은 물론 혼자 살면서도 2개다 되는 옷방과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까지 카이만의 취향을 완전히 담고 있었다.
완벽하게 자신의 취향이 담긴 집에서 카이는 산발을 한 채 일어나며 누구보다 편안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단 냉장고는 텅 비었다시피 했다. 심지어 카이는 "다이어트는 아니고 관리를 하고 있다"며 말린 고구마와 음료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했다. 그는 "3~4개월 전보다 4~5kg 정도 빠졌다"며 아이돌로서 꾸준히 관리에 힘쓰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카이는 2개의 옷방에서 잔뜩 꾸민 채 홀로 집을 나서며 휴일을 열었다. 혼자 산책하기엔 과한 패션이었다. 하지만 카이는 "제가 쉬는 날이 많지 않다. 이럴 때라도 입어야 한다. 별 게 아니라 친구들이랑 PC방을 가더라도 입어야 한다"며 옷과 패션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공원에서 토끼를 찾아 다니기도 했다. 평소에는 토끼에 대한 관심도 없지만 공원에서 토끼들을 보며 나름의 '힐링'을 즐긴다는 것. 겉으로는 차가운 매력을 자아내지만 귀여운 동물을 생각하며 웃는 카이의 모습이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집으로 돌아온 카이는 현미밥에 고기를 에어프라이어로 통으로 구우며 '저탄수화물 고지방', 일명 '저탄고지' 다이어트 식단을 차렸다. 이윽고 그는 첫째 누나의 조카들이 집을 찾자 반갑게 맞이했다. 알고 보니 카이의 집과 한 블록 맞은 편에 온 가족들이 살고 있어 자주 찾는다는 것.
박나래와 장도연 등이 "태어나니가 엑소 카이가 삼촌이냐"며 놀라자, 카이는 "제가 엑소 카이인 건 아는데 아이들은 '그게 뭐?'라는 반응이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심지어 조카들은 카이를 "카이춘(카이 삼촌)"이라고 부르면서도 짓궂게 장난을 치며 놀렸다. 카이가 씨름과 숨바꼭질 등 조카들을 몸으로 놀아주다 지켜 자신의 춤 영상을 보여주고 시선을 돌리려 하자 "싫어. 그거 유치해", "할머니가 맨날 봐", "그게 뭐야", "카이춘이 제일 재미 없어"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카이는 조카들의 장난 어린 질타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그는 "초심을 다시 잡았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각오를 다잡았다. 또한 조카들에게 만화 영화를 간신히 보여준 뒤 식은 밥을 마저 먹으며 주방을 청소했다.
조카들이 돌아간 뒤, 카이의 손님 맞이는 끝나지 않았다. 밤이 되자 친구가 카이의 집 근처 헬스장을 찾은 것. 카이는 오랜 친구의 다이어트를 도울 겸 엑소의 춤들을 알려주고 있었다. 조카들 앞에서 기가 죽었던 것과 달리 카이는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 앞에서 "춤은 자기 만족이다", "춤의 기본은 모자다. 모자를 쓰면 앞이 안 보여서 뵈는 게 없다"는 등 자신만의 명언을 쏟아내며 스트레칭부터 친구들을 가르쳤다.
그는 곧잘 따라하는 친구의 모습에 "그렇지!"라고 호응했고 다이어트를 도와주기 위해 흥미를 유도하며 성의껏 알려줬다. 이에 무지개 회원들도 카이에게 춤 선생을 부탁했다. 카이는 스튜디오에서 엑소의 히트곡 '러브 샷' 포인트 안무를 알려주며 "이 춤은 동작이 많이 없다. 그러니까 표정. 러브샷 말 그대로 '다 꼬시겠다’는 듯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친구가 돌아간 뒤 카이의 마지막 손님은 가족의 반려견 몽구였다. 카이는 익숙한 듯 반려견을 위한 용품들을 집안 곳곳에 깔았다. 몽구는 카이의 손이 떨어지자 마자 만져달라는 듯 발짓하며 주인의 애정을 갈구했다.
끊임없이 방문객들이 카이의 집을 찾는 하루.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은 풍경에 기안84는 "카이 씨가 정말 이타적인 사람이었다"며 놀랐다. 이에 카이는 "제가 생각했던 싱글 라이프는 오롯이 혼자 있으면서 멋도 부리고 LP판도 있는데 그것도 좀 듣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이 가까워지니까 어쩔 수 없이 가족들이랑 똑같이 왕래가 많아지는 것 같다. 그런데 저는 이것조차 좋다. 엄마가 볼 거기 때문에 '엄마 너무 좋아 사랑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혼자 사는 삶에 대해 "'이룰 수 없는 꿈’, '한 여름 밤의 꿈',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덧붙여 웃음과 탄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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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