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 진기주가 캐릭터의 서사가 담긴 명장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연일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 진기주가 웃음과 감동을 모두 담은 명장면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당차고 강해 보이는 ‘이빛채운’의 숨겨진 아픔과 로맨스 등이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하고 있는 것.
▶1회. 프로 인테리어 기사다운 전문성, 그리고 우재희(이장우 분)와의 첫 만남
첫 방송부터 진기주의 60분 순삭 연기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형형색색의 점프슈트를 입은 이빛채운(진기주 분)은 공사장을 돌아다니며 어떤 문제든 척척 해결하는 모습으로 ‘걸크러시’를 자아낸 것은 물론 할 말 다 하는 화끈한 성격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벽을 잘못 뚫으면 물바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빛채운의 말을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한 이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때 우재희와의 악연 아닌 악연이 시작됐다. 빛채운의 경고를 듣지 않고 벽을 뚫으라고 지시한 인물이 우재희였던 것.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벽이 무너지며 배관에서 물이 뿜어져 나왔다. 이에 빛채운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물을 맞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와중에도 손끝의 감각만으로 배관의 나사를 조이며 빠르게 사고를 수습했다. 물을 홀딱 뒤집어써 엉망이 됐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장님. 나도 이 바닥에서 방귀 좀 뀐댔죠”라고 일침을 날려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하기도. 그리고 당당하게 사다리를 내려가다가 미끄러져 박치기로 우재희를 기절 시켜 코믹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서로를 ‘코알라’, ‘마빡’이라고 칭하며 아찔하고 오묘한 ‘썸’의 시작을 알렸다.
▶15회. 출생의 비밀을 알고 오열하는 이빛채운
이빛채운은 이순정(전인화 분)으로부터 친엄마가 김정원(황신혜 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 너무 좋아하고 존경했던 회사 대표가 친엄마라는 사실이 믿기 힘들었던 터.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더 큰 비밀이 빛채운에게 떠밀려왔다. 김정원이 데려간 봉안당의 안치함에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이 들어있었던 것. 지금껏 그가 친딸을 찾지 않았던 이유가 ‘죽은 줄 알아서’였다는 걸 알고 상실감과 혼란에 빠지게 된 빛채운은 바깥으로 나와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 장면에서 진기주는 ‘이빛채운’의 공허하고 허무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살아온 인생마저 부정 당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몸소 느끼고 분출해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아픔을 티 내지 않고 밝게 살아왔던 ‘이빛채운’이기에 갑작스레 밀려오는 비밀에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을 터트리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눈물샘마저 자극한 것. 진기주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면서 ‘오! 삼광빌라’ 시청률에 탄력을 더했던 장면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17회. 멜로 장인의 설레는 귀여움 모멘트, 그리고 키스 엔딩
극중 이빛채운은 우재희와 함께 있을 때면 평소보다 귀엽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와 함께 있으면 집안의 가장이 아닌 오롯이 ‘이빛채운’이라는 사람이 될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우재희가 장서아(한보름 분)의 남자친구라고 오해한 빛채운은 자신에게 고백한 그를 불편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밀어낼수록 다가오는 그의 태도에 점차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고 모든 오해가 풀린 후로는 그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명장면이 탄생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부산으로 떠날 준비를 마친 빛채운은 그런 자신을 말리며 다시 한번 진심을 고백하는 우재희에게 확실한 마음을 물어봤다. 몇 번을 물어도 좋아한다는 대답이 돌아오자 빛채운은 “나도 좋다고”라며 숨겨왔던 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그윽한 눈길로 우재희를 바라보다가 귀엽게 안기더니 수줍게 키스해 길고 길었던 썸의 종료, 연애 시작임을 알렸다. 두 사람의 ‘키스 엔딩’에 시청자들도 핑크빛 설렘을 느꼈다는 후문.
이렇듯 진기주가 보여주는 이빛채운의 가슴 아픈 사연부터 러브스토리까지 다채로운 서사가 담긴 명장면들이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매회 60분을 순삭 시키는 진기주의 연기력은 물론 ‘오! 삼광빌라’의 빠른 전개가 더해져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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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