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사태 책임 없는 아이즈원, 방향 잃은 비난 멈춰야 할 때 [Oh!쎈 초점]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11.22 13: 56

그룹 아이즈원이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 사태 속 정면 돌파를 택했다. 피해 연습생에 대한 보상은 아이즈원이 아닌, Mnet이 책임질 일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진행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프로듀스’ 시리즈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에게 각각 징역 2년, 징역 1년 8월을 선고했다. 이는 원심과 같은 형량이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문자 투표 조작의 결과로 피해를 본 연습생의 실명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이에 Mnet은 같은 날 "저희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 연습생 및 그 가족분들께도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쇼 챔피언 생방송에서 아이즈원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rumi@osen.co.kr

또한 Mnet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자체적으로 파악한 피해 연습생분들에 대해 피해 보상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었다. 일부는 협의가 완료됐고, 일부는 진행 중"이라며 "금번 재판을 통해 공개된 모든 피해 연습생분들에게는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피해 연습생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사태는 보다 심각해졌다. 여론은 더욱더 악화됐다. 대중의 시선은 자연스레 12월 7일 컴백을 앞둔 아이즈원에 쏠렸다. 일각에서는 피해자 대신 데뷔하게 된 멤버가 있는 만큼,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명백히 피해자와 수혜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아이즈원의 활동이 '강행'처럼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아이즈원의 컴백을 냉정하게 바라보면 '약속 이행'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Mnet에는 활동을 담보로 계약한 아이즈원을 끝까지 책임질 의무가 있다.
또한 아이즈원은 투표 조작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이즈원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아이즈원 역시 아무것도 모른 채 '조작' 꼬리표를 달게 된 상황이다. 피해 연습생이 입은 상처에 비할 수는 없겠으나, 아이즈원 역시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것은 매한가지다.
아이즈원은 그저 '프로듀스48'에 출연해 데뷔를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멤버들도 데뷔하기 전에는 한낱 연습생 신분에 불과했다. 아이즈원이 톱 걸그룹이 되기까지 들인 노력조차 부정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이즈원을 향한 비난은 애초 방향부터 틀렸다. 비판을 받아야 할 대상은 따로 있음에도, 아이즈원이 현재 활동 중인 그룹이라는 이유로 방패막이 된 모양새다. 이는 명백한 본질 흐리기다. 아이즈원의 향후 행보를 힐난할 시간에, Mnet의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지켜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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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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