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방송처럼 기분 냈다”
음악 방송에 못 나간 지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났다. 그 사이 콘서트와 뮤지컬 무대에서 네임 밸류를 더욱 높였는데 온라인 콘서트에서 그 한을 어느 정도 풀어냈다. 생애 첫 온라인 콘서트로 안방 1열 팬들을 만난 가수 김준수의 이야기다.
김준수는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온라인 콘서트 ‘2020 XIA ONLINE CONCERT Pit A Pat’을 진행했다. ’타란탈레가’를 시작으로 ‘엑송’, ‘턴잇업’, ‘꼭 어제’, ‘사랑하고 싶지 않아’, ‘사랑은 눈꽃처럼’ 등 히트곡을 열창했고 이는 생중계로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김준수는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함성과 박수 소리를 받으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었는데 온라인 콘서트라 현장 객석에 아무도 없다. 이런 콘서트가 처음이라 낯설다. 그래도 안방에서 이걸 보고 있는 분들의 마음은 대면 공연과 다를 바가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현장에까지 고스란히 느껴진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김준수는 음악 방송 MC 샤와 컴백 가수 시아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MC 샤”는 새 미니앨범 ‘핏어팻’ 소개를 부탁했고 시아는 “‘핏 어 팻’은 설렘을 나타내는 뜻이다. 팬분들 앞에서 노래할 때 가장 두근거린다. 온라인 콘서트라 마주할 순 없지만 팬들이 보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떨리더라. 콘서트나 뮤지컬 무대를 통해서 팬분들을 마주할 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에너지를 받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팬들의 댓글을 갖고 시아의 인기차트를 소개했다. 자신의 노래들로 순위를 매겨 VJ처럼 소개했는데 대망의 1위는 신곡 ‘핏어팻’이었다. 여기에 수록곡 ‘요즘’과 ‘너를 쓴다’까지 열창하며 흠 잡을 데 없는 라이브 공연의 진수를 뽐냈다.
김준수는 “신곡을 최초 공개했다. 여러분들 앞에서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나마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여러분을 하루 빨리 보고 싶다. 여러분과 교류가 없다는 게 아쉽지만 온라인 콘서트의 장점을 살렸다. 콘서트지만 음악 방송 보는 기분으로 꾸며봤다. 제 노래를 음악 방송에서 보고 듣고 싶어 했던 여러분의 마음을 해소시키려고”라고 말해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김준수 콘서트의 하이라이트인 ‘지니 타임’에 ‘언컴미티드’, ‘리치’, ‘꽃’에 ‘사랑이 싫다구요’, ‘나비’, ‘핏어팻’, ‘인크레더블’, 앙코르곡 ‘사쿠란보’까지 무려 3시간 공연이 알차게 마무리됐다. 김준수이기에 가능한 퍼펙트 공연이었다.
그는 “이번 앨범이 저한테도 소중하다. 군대도 다녀오고 뮤지컬을 연달아 하면서 앨범 낼 타이밍을 못 맞췄다. 올 연말에는 무조건 앨범 활동으로 전 세계 팬들을 찾아가려고 했는데 하필 코로나19가 터졌다. 그래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으로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더 심해져서 아쉽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무대가 소중하고 절실하고 그리워졌다. 가수로서 존재의 이유를 느끼는 한 해다. 온라인 콘서트 감사하지만 이게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여러분 얼굴을 마주보고 공연하는 날이 오길”이라고 소망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