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알지만 축복해야"…'물어보살' 서장훈, 시각장애 커플 결혼 응원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1.23 21: 25

‘무엇이든 물어보살’ 서장훈과 이수근이 시각장애 커플의 사랑에 눈시울을 붉혔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다양한 고민을 가진 고민러들이 ‘선녀보살’ 서장훈과 ‘동자보살’ 이수근을 찾아와 속마음을 털어놨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설렘이 물씬 풍기는 오프닝을 마친 ‘물어보살’은 ‘근황 뉴스’로 문을 열었다. 먼저 성형 중독 손님은 최근 눈, 코, 안면 윤곽에 광대 수술까지 했다. 눈이 너무 작아서 고민이라는 손님은 쌍꺼풀 수술로 눈이 5배가 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방송화면 캡쳐

여학생 3명과 남학생 1명이 ‘물어보살’을 가장 먼저 찾았다. 공대에 재학 중인 이들 중 고민러는 21살 장민지 씨였다. 장민지 씨는 21살 모태솔로라며 남자 친구 사귈 수 있는 법을 물었다. 장민지 씨는 “윤두준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서장훈은 “그러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모태솔로 7000일이라는 장민지 씨에게 친구들이 포스터를 만들어 이벤트를 해 줄 정도였다. 장민지 씨는 “짝사랑도 거의 없었다. 굳이 뽑자면 중학교 때 한, 두명 정도다. 고백도 못 해보고 나만 좋아하다 포기했다”며 “곧 대학교 3학년인데, ‘헌내기’가 되어서 미팅을 잘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올해 안에 남자 친구를 꼭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장민지 씨는 동아리도 참여해보고, 미팅도 나가봤지만 연인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친구들은 “같이 미팅을 같이 나가봤는데, 소심해서 연락을 잘 하지 못하더라. 그리고 남자를 만나면 고장난다. 게다가 콘셉트도 쿨하게 하고 싶다며 단답에 무표정을 한다”고 귀띔했다.
이에 서장훈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첫 느낌 올인파’인 것 같다. 그러면 절대 마음에 드는 사람은 만나지 못한다. 워밍업을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봐야 한다. 그게 이상한 게 아니다. 최고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데, 머뭇거리다가 좋은 시절 다 보낸다. 후회는 남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4년째 열애 중인 시각장애인 커플 이승훈 씨와 허우령 씨는 부모님의 결혼 반대에 부딪혀 상담을 하기 위해 찾아왔다. 허우령 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눈이 안 보이기 시작해 15살에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승훈 씨는 “23살에 훈련소에서 시력 검사를 했는데 한쪽 눈이 안 보여서 면제를 받았다. 이후 괜찮아질거라 생각했는데 다른 쪽 눈에도 전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학교를 다니며 만나게 된 두 사람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허우령 씨 집안에서 반대해 벽에 부딪혔다. 이승훈 씨는 현재 개인 안마원을 운영하며 단골 손님도 제법 늘었고, 적금도 드는 등 미래를 준비 중이었다. 허우령 씨는 아나운서를 목표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에 재학 중이다.
서장훈은 “허우령 씨 부모님 마음은 이해가 된다. 배우자 선택에 더 신중을 기하시는 건 알지만 나는 차마 반대 못한다. 두 사람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두 사람 만의 공감대가 얼마나 형성되어 있겠느냐”며 “걱정이 되시는 건 알지만 이건 축복해야 할 일이다”고 응원했다.
이승훈 씨는 “걱정하시는 마음 알지만 앞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 없이 만나는 게 아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할 수 있는 만큼 잘해주고 있다.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딸 믿는 만큼 나를 믿어달라”고 말했다. 허우령 씨는 “우리 믿어줬으면 좋겠고, 지금까지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용기 내서 나온 거니까 앞으로 예쁘게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1975년생 김영석 씨도 ‘물어보살’을 찾아왔다. 부동산학과 20학번 신입생이라는 김영석 씨는 수학 강사였지만 다른 일에 도전하고 싶어 만학도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영석 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실직해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데 계속 공부를 해도 되는지 물었다.
이에 이수근은 “사랑이냐 학업이냐 고민인 것 같은데 여자 친구가 원하면 놔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전하는 건 응원하지만 결혼 기다리는 여자 친구와 가족들에게는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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