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시각장애 커플 "부모님이 결혼 반대"…서장훈x이수근 "축복할 일" [어저께TV]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1.24 06: 52

시각장애 커플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찾아왔다.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한다고 해도 서로를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두 사람의 모습을 서장훈과 이수근이 응원했다.
2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건국대학교 캠퍼스에서 다양한 이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하는 서장훈, 이수근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화면 캡쳐

‘물어보살’을 찾은 이들은 조금 특별했다. 안내견, 제작진의 도움을 받으며 ‘물어보살’을 찾은 두 사람은 서른 살의 이승훈 씨와 허우령 씨였다. 두 사람은 4년째 열애 중인 7살 차이 커플이었다.
더 특별한 점은 두 사람이 모두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허우령 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눈이 안 보이기 시작해 15살에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승훈 씨는 “23살에 훈련소에서 시력 검사를 했는데 한쪽 눈이 안 보여서 면제를 받았다. 이후 괜찮아질거라 생각했는데 다른 쪽 눈에 전이가 됐다”고 밝혔다.
허우령 씨와 이승훈 씨는 학교에서 만났다. 허우령 씨는 방송반 아나운서였고, 방송반 담당 선생님이 이승훈 씨의 담임 선생님이었던 것. 선생님이 오작교가 되어 두 사람이 방송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깊은 관계였다. 이승훈 씨는 현재 개인 안마원을 운영하며 단골 손님도 쌓이고, 적금도 들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허우령 씨는 아나운서를 꿈꾸며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에 재학 중이었다.
하지만 허우령 씨의 부모님이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다. 이승훈 씨는 부모님을 설득했지만 여자 친구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힌 것.
서장훈은 “허우령 씨 부모님 마음은 이해가 된다. 배우자 선택에 더 신중을 기하시는 건 알지만 난 차마 반대하지 못하겠다. 두 사람이 너무 행복해 보이고, 두 사람 만의 공감대가 있다”며 “두 사람이 지금 충분히 사랑하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이건 축복할 일이다. 정말 보기가 좋다. 둘이서 행복하게 잘 살 것 같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씨는 “걱정하시는 마음 알지만 앞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 없이 만나는 게 아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할 수 있는 만큼 잘해주고 있다.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딸 믿는 만큼 나를 믿어달라”고 말했다. 허우령 씨는 “우리 믿어줬으면 좋겠고, 지금까지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용기 내서 나온 거니까 앞으로 예쁘게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영상 편지를 띄웠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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