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K팝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며 한국 대중음악사를 새로 쓴 가운데 전세계에서 뜨거운 축하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이 더 많은 부문의 후보에 올랐어야 한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발표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 리스트 중 지난 8월 21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 '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7)으로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베스트 팝 보컬 앨범'(Best Pop Vocal Album),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 논 클래식'(Best Engineered Album, Non Classical) 부문 후보 노미네이트에 지원했으며,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도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부터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 '베스트 뮤직비디오'(Best Music Video),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Pop Duo/Group Performance)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던 바. 7개의 부문 중 방탄소년단은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노미네이트에 성공했다.
그래미 어워드는 미국 레코드 예술 과학 아카데미(Nation Academy of Recording Arts & Science, NARAS)의 주최로 1958년 처음 개최된 이래 지금까지 대중음악의 전 장르를 총망라해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음악 시상식이다.
하지만 비영어권 가수와 음반에 배타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백인 우월주의 논란에 매년 휩싸이고 있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이 이 같은 그래미의 높은 장벽을 넘어 후보에 올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념비적인 일이다.
외신들 역시 일제히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노미네이트를 집중 조명했다. AP 통신은 "케이팝의 킹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노미네이트의 꿈을 드디어 이뤄냈다"고 밝혔고,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드디어 (그래미의) 벽을 뚫었다"고 평했다.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그래미에 노미네이트 되며 레코딩 아카데미의 방탄소년단을 향한 냉대가 막을 내렸다. 그래미의 주요 부문 후보에 케이팝 그룹 최초로 이름을 올리며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의 주요 부문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에 의문을 표하기도. 할리우드 리포터는 "K팝이 음악 시장을 강타하고 있지만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한 'Dynamite'로 그래미의 주요 노래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고, LA Times는 "방탄소년단이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에 노미네이트 되어야 할 타당한 사례들이 있다"고 전했다.
USA 투데이 역시 "BTS가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팬들은 왜 한 개의 부문에만 후보에 올랐는지 궁금해 할 것"이라며 "'Dynamite'는 지난 8월 기록적인 세일즈와 스트리밍을 기록했고, 네 장의 빌보드 200 1위 앨범을 보유했다. 현재 BTS보다 더 큰 그룹은 없다. 그래미가 주류 음악시장에서의 K팝의 거대한 존재감을 인정해야 할 때다"라고 지적했다.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 '베스트 알앤비 부문' 시상자로 첫발을 내디딘 방탄소년단은 2020년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닐 나스 엑스와 함께 축하 공연 가수로 무대에 올라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1 그래미 어워드에는 당당히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방탄소년단이 단독 공연과 수상의 꿈까지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는 오는 2021년 1월31일(현지시간) 개최된다. /mk3244@osen.co.kr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