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를 유럽 무대로 진출시킨 42년 전 스승의 스카우팅 리포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마라도나가 26일(한국시간) 향년 60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60세 생일을 보낸지 불과 한 달 만에 전해진 비보다.
’TyC스포츠’, ‘클라린’ 등 다수의 아르헨티나 매체들은 마라도나가 심장마비 탓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 소식에 앞서 매체들은 마라도나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의료진이 투입됐고, 티그레에 있는 자택에 구급차가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클라우디오 타피아 회장의 추모 메시지를 전하면서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고인의 변호인 말을 인용해 사망 사실을 공식화했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이자 축구 역사상 가장 탁월한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커리어 통산 767골을 터뜨렸고, 월드컵에서 세 번이나 우승한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와 유일하게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물이다.
축구계 레전드가 유명을 달리하자 그에 대한 기록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에서 유럽 무대로 이적할 당시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라도나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데뷔시킨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 감독이 리포트 작성자다. 메노티 감독은 지난 1978년 마라도나의 세부 능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작성해 바르셀로나에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스카우팅 리포트가 작성될 당시 마라도나의 나이는 불과 18세였다.
메노티 감독은 축구 선수로서 마라도나의 모든 능력이 무결점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속도, 가속력,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속도, 민첩성 등 선수로서 기본 능력을 모두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이라고 점수를 매겼다. 또한 정신적인 부분에선 모두 10점을 부여해 강인한 선수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 밖에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마라도나는 ‘탁월하다’, ‘매우 휼륭하다’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공중볼 능력에 대해선 평범하다는 분석이 더해졌다. 이는 165cm의 신장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한계였다.
바르셀로나는 이 리포트를 바탕으로 1982년 대서양 건너 아르헨티나 리그서 활약하던 마라도나를 영입했다. 2년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마라도나는 1984년 나폴리로 이적했다.
마라도나는 나폴리에서 구단 사상 첫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1986-1987시즌과 1989-1990시즌 두 차례 우승을 거뒀는데 이것이 나폴리 역사상 딱 두 번 있었던 챔피언의 기억이다. 여기에 1988-1989시즌엔 당시 유럽 무대 최고 권위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차지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