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똥손’들의 손에서 맛과 비주얼을 자랑하는 수준급 요리가 나올 수 있을까.
지난 29일 방송된 KBS2 예능 ‘1박2일’은 경북 포항 영일대에서 진행된 양팀의 불꽃 튀는 요리대결이 예고됐다.
제작진은 “포항의 제철 특산물과 함께 하는 퐝타스틱 요리왕 콘셉트다. 요리를 해야한다”고 알렸다.
이어 “노동을 통해 식재료를 직접 구해야 한다”며 “대결에서 이긴 팀에겐 포항의 한상 세트를 드리겠다”고 알렸다. 이로써 멤버들은 재료 선택권을 내건 자존심 대결의 포문을 열었다.
결국 ‘덜부족’ 연정훈 딘딘 라비, ‘역부족’ 김종민 문세윤 김선호가 각각 두 팀을 꾸려 요리 대결을 위한 재료 구하기를 시작했다. 요리 상식 대결을 통해 이 멤버로 나뉜 것.
역대급 요리 대결을 앞두고 두 팀으로 나뉜 멤버들은 게임을 통해 말똥성게와 포항초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됐다.
동해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영일대 백사장에 모인 여섯 멤버들은 요리사의 기본 덕목인 순발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추격전을 진행했다. 몸에 풍선을 장착했고 가위바위보로 공격과 수비를 정한 뒤 풍선을 터뜨리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가 혈투를 벌인 것이다.
제작진의 열띤 설명에도 멤버들은 간단한 룰도 알아듣지 못해 부족한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게임 도중 상대방을 패대기 치며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삼아 웃음을 안겼다. 혈전 끝에 김종민 문세윤 김선호 팀이 승리했고 이들은 말똥성게를 택했다. 패배한 연정훈 딘딘 라비 팀은 포항초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야 이길 수 있었다.
먼저 김종민 팀은 주재료로 삼은 말똥성게를 채취하러 나섰다. 바닷가에 도착한 김종민이 “산소통은 있느냐”며 잠수를 걱정해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세 사람을 위해 제작진은 경력 20년 이상의 해녀 2명을 섭외해 도움을 줬다.
김종민은 산소통을 걱정했지만 막상 채취를 시작하니 기대 이상으로 성과가 좋았다. 손에 잡는 대로 성게를 거두어들인 것. 신난 김종민은 “어머니들은 다른 걸 잡아달라”고 주문하는 엉뚱함을 보였다. 문세윤은 에이스였다. 깊게 잠수해 성게를 쓸어 담은 것. 해녀들도 그를 보고 “아주 잘한다”고 칭찬했을 정도. 해녀가 인정한 예상 밖 재능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문세윤은 멤버 김종민, 김선호와 클래스가 다른 양을 거두어들였다. 1차로 잡은 성게를 맛 본 뒤 “차원이 다른 맛이다”라며 2차 채취를 시작했다. 자신들이 잡은 성게를 통해 성게 비빔밥을 만들었고 “진짜 맛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연정훈 팀은 포항초를 채취하기 위해 바다에서 가까운 밭을 찾았다. 보통의 나물과 달리, 포항초는 모래밭에서도 잘 자랐다. 이날 사장님의 배려 덕에 싱싱한 포항초를 날 것으로 맛 본 세 사람은 “쓰지 않고 진짜 달다. 너무 맛있다”고 시식을 이어나갔다.
이들도 환복을 한 후 본격적으로 채취 작업에 임했다. 딘딘은 “저희가 요리할 만큼만 캐면 되는 걸로 알고 왔다”고 했지만, 사장님은 큰 대야를 3개 내밀며 “맛있는 음식은 준비해 놓았다”고 노동을 시켰다. 세 사람은 포항초를 딴 뒤 다듬기까지 완벽하게 마쳤다. 양팀의 불꽃 튀는 신경전 끝에 어떤 요리가 탄생할지 궁금증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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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