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전종서 "데뷔작 '버닝'부터 센캐? 에너지 소모 크다는 생각 안 해"[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11.30 11: 56

 배우 전종서(27)가 “이창동 감독님의 ‘버닝’에서 배운 점은 정말 많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전종서는 30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콜’을 찍으며 매 장면 모니터를 했는데, 촬영 당시 모니터를 보면서 이창동 감독님 생각이 많이 났었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2018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해 배우 유아인(35)과 2018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그로부터 2년 후 나온 차기작 ‘콜’(감독 이충현, 제공 넷플릭스, 제작 용필름)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전종서는 1999년을 살아가는 28세 여자 영숙을, 배우 박신혜(31)는 2019년을 사는 28세 여자 서연을 연기했다.

데뷔작 ‘버닝’(감독 이창동, 2018)에서부터 에너지 소모가 큰 캐릭터를 맡은 것 같다고 하자, “저는 항상 에너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란 생각을 한다. 이유는 (배우에게) 에너지가 전부이기 때문”이라며 “나를 항상 에너제틱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걸 해주면서 저를 최적화된 상태로 만들어 놓는다. 에너지는 떨어지면 충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제게 물을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버닝’ 속 해미 혹은 ‘콜’ 속 영숙 캐릭터가 자칫 세보일 수 있지만, 배우로서 연기할 때 에너지 소모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어 전종서는 “영숙이가 굉장히 센 캐릭터로 보일 수 있는데 저는 강함보다 약함에 집중을 했던 거 같다”라며 “영숙과 신엄마와의 관계, 서연과의 관계가 언제든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약한 모습에 집중해 깨질 듯하게 다가갔다. 물론 강한 모습도 있기에 두 가지로 나누어서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신엄마는 배우 이엘(39)이 맡았다.
“영숙이 극단의 감정을 모두 갖고 있다”고 표현한 전종서는 “엄마한테 울면서 죽인 이유를 묻는 장면에선 슬퍼서 어린 아이 같은 감정을 표현했다”며 “반대로 서연에게 복수를 하면서 재미있어 하는 모습은 찰나였지만 그런 것도 영숙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극과 극을 갖고 있어서 한 부분만 갖고 영숙을 말하기 어려울 거 같다”고 자신의 해석 방향을 밝혔다.
“데뷔작 ‘버닝’도 그렇고, ‘콜’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캐릭터가 세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는 에너지가 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초기부터 에너지를 소모한 것도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더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가 많기 때문에 에너지를 언제든 더 충전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콜’은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상영 중이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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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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