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전종서(27)가 “영숙이 입은 의상과 서태지의 노래가 주는 힘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종서는 30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영숙의 캐릭터를 가져가는 데 있어서 서연을 보긴 했지만 영숙의 의상에 기대기도 했다. 그녀의 의상이 영숙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영화 ‘콜’(감독 이충현, 제공 넷플릭스, 제작 용필름)에서 전종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28세 여자 영숙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칼을 들고 타인을 위협하는 모습은, 오락성을 제거한 채 죽음을 하나하나씩 곱씹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이에 전종서는 “내 하체의 두 배가 되는 구제 청바지, 비니를 쓴 모습이 서태지의 의상이기도 했지만 그런 옷을 입었을 때 의상이 만들어주는 영향이 컸었던 거 같다"며 “내가 그런 옷을 입고 있다는 생각에 걸음걸이, 행동도 많이 달라진 거 같다”라고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의상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고 했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 영숙과 서연(박신혜 분)이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이어 전종서는 “의상과 머리스타일, 손에 쥐고 있는 담배, 물기 없는 피부를 통해 힌트를 많이 찾았다”며 “40대 영숙을 연기할 때 목소리를 낮춰서 들어간 것은 딱히 이유는 없었다. 직감적으로 이럴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20대의 영숙과 다른 사람이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숙이 휙휙 도는 팽이 같은 감정을 갖고 있는 인물인 거 같다. 감정의 변화가, 어떤 상황으로 발생했다면, 과격하고 날이 서 있다. 또 과잉되고 과열돼 있다. 저는 그걸 극대화시키려고 노력했다”며 “제가 봤던 영숙은 항상 혼자 있던 아이다. 자신에게 오는 모든 요소들에 과민하고 예민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작은 사건도 타격이 크다고 생각해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콜’은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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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