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될 수 있었던 에딘손 카바니(33, 맨유)가 인종차별 단어 사용으로 ‘역적’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30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사우스햄튼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사우스햄튼과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승점 16을 기록하며 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다.
맨유는 먼제 두 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후반전 교체로 들어간 카바니가 영웅적인 활약을 했다. 카바니는 후반 15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했다. 카바니는 후반 29분 동점골을 터트린데 이어 47분 추가시간 역전 결승골까지 작렬해 영웅이 됐다.
하지만 SNS가 문제였다. 경기 후 카바니는 자신의 SNS에 “gracias negrito!(고마워 깜둥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흑인친구에게 고맙다는 답장이었으나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논란이 되자 카바니는 즉각 메시지를 삭제했지만 영국축구협회(FA)가 조사에 착수했다.
FA 규정상 인종차별을 한 선수는 출전금지 징계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지난해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가 동료 벤자맹 망디를 스페인 초콜릿에 비유한 만화를 SNS에 올렸다가 한 경기 출전금지를 받은 적이 있다. FA는 어떠한 이유로든 선수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리버풀소속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맨유전 중 우루과이 대표팀 동료 패트릭 에브라에게 ‘negrito’ 단어를 대화에 사용했다가 8경기 출전금지를 받은 전례가 있다. 수아레스는 친근함의 표시라고 해명했으나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