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주년' 소주연의 진정성…"'잔칫날' 통해 배우로서 성장"(종합)[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12.01 11: 52

“아직은 제가 작품을 선택할 단계는 아니라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배우 소주연(28)이 1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계획을 세우는 편은 아니지만 배우로서 올해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낸 거 같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년도 올해 같았으면 좋겠다”라며 2020년을 되돌아 봤다.
2017년 CF로 데뷔한 소주연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쑥쑥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20대 후반임에도 앳된 외모를 지녀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역할도 충분히 소화할 것 같은 소주연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이날 소주연은 “배우로서 어떤 계획을 세우더라도, 워낙 변동이 많은 곳이라서, 쉽게 이뤄지진 않는 거 같다. 행동이 앞서는 스타일이라 쉽게 목표를 설정해 놓는 성격도 아니다”라며 “저를 선택해 주신 ‘잔칫날’ 팀, 그리고 드라마 제작진에 감사드린다”고 활발하게 활동할 내년을 기약했다.
올해의 활동에 그녀가 큰 의미를 부여한 이유는 영화 ‘잔칫날’(감독 김록경, 제공제작 스토리텔러 픽처스, 배급 트리플픽처스)에서 비중 높은 주인공을 맡았기 때문이다.
‘잔칫날’은 무명 MC 경만(하준 분)이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간의 이야기인데, 이 작품에서 소주연은 경만의 친동생 경미 역을 맡았다.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경미 역에 캐스팅된 소주연은 “‘잔칫날’을 통해 제가 배우로서 성장한 거 같다. 이 작품으로 제가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고 애정을 부여했다.
캐스팅부터 촬영 과정을 떠올린 소주연은 “촬영 전에 감독님과 정말 많이 만났다. 같이 대본 리딩도 했고 감독님에게 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감독님과 많이 가까워졌다”며 “촬영 전엔 (경미로서) 우는 연기가 힘들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입원 중이었던 아버지를 잃은 경미는 하늘 아래 단 둘만 남은 가족 경만과 3일간의 장례를 치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경미는 오빠 없이 혼자서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면서 인간으로서 한층 성장한다.
소주연은 “‘잔칫날’은 제가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와 왔다갔다 하면서 촬영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이상하게도 ‘잔칫날’의 촬영장에만 가면 제 자신이 경미처럼 느껴졌다. 우는 연기도 힘들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촬영 내내 경미로 살았다는 소주연은 “가족을 향한 마음을 계속 유지하면서 촬영해서 그런지 내내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 이 작품을 하게돼 너무 행복했다”고 말하며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하준 오빠도 눈물이 많지만 저 역시 눈물이 많다”고 털어놓으며 이내 미소를 되찾았다.
이어 “제가 (연기에) 진심을 담아서 하려고 한다. 그래서 테크닉적으로는 아직 못하는 거 같다. 그게 잘 안 된다”며 “경미를 연기하면서 감정이 계속 다운된 상태로 임했다. 그때 생각이 나면서 지금 갑자기 눈물이 났다”고 운 이유를 전했다. 
경만, 경미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전보다 서로를 더 챙기며 한층 애틋한 남매 관계로 변모한다. 이에 소주연은 “하준 오빠와 제가 따로 연인 연기도 해봤는데 남매가 더 재미있는 거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웃음) 하준 오빠와 시트콤을 찍고 싶다”며 “저는 웃음과 재미가 중요한 사람이다. 저는 ‘잔칫날’을 보면서 웃기도 했다. 오빠랑 다시 만난다면 시트콤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경만은 아버지의 장례식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급하게 제안을 받은 한 행사에 MC로 참여하게 된다. ‘실제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 거 같은가?’라는 물음에 소주연은 “제가 외동딸이라서 경만 같은 선택은 못 할 거 같다”며 “실제로 저는 주변 사람에게 돈을 빌려본 적이 없는데 이때만큼 지인의 도움을 받고 싶을 거 같다. 경만의 마음은 알지만 저라면 장례식장은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소주연은 '잔칫날'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하던 중 카카오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극본 정현정, 연출 박신우)의 보조 출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드라마에 캐스팅돼 촬영을 진행 중인 소주연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를 받았고, 이튿날인 25일 오전 보건당국으로부터 '음성'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이날 소주연은 “그날 많은 분들이 놀라셨겠지만 저 역시 놀랐다. 하준 오빠가 ‘우리 영화가 진정성 있는 작품이니 그런 결정을 하는 게 맞다’고 말해줘서 고마웠다”며 “그날 저녁에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2일~3일 정도 쉬다가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의 촬영을 재개했다”는 상황을 전했다.
소주연은 “‘낭만닥터 김사부2’ 이후 제가 ‘로맨스 장르에 출연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로맨스 장르인 ‘도시남녀 사랑법’에 출연하게 됐다. 말하면 이뤄진다는 걸 느꼈다”라며 “(웃음) 앞으로도 김록경 감독님과 다른 장르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그녀는 “인터뷰를 하면서 저를 돌아보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데뷔 후) 지난 3년 동안 제게 칭찬을 안 해주는 편이었다. 근데 그동안 '잘해왔다'고 말해주고 싶고 앞으로도 주어진 것들을 잘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준, 소주연 주연의 영화 '잔칫날'은 12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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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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