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보아의 꿈, "30주년도 맞이했으면..나훈아 무대 보고 반성" [종합]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0.12.01 11: 49

 가수 보아가 데뷔 20주년을 넘어 30주년에도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보아는 1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데뷔 20주년 맞이 열 번째 정규앨범 'BETTE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먼저 보아는 정규 10집 앨범 타이틀곡 'Better'를 소개했다. 'Better'는 망설이지 말고 당당하게 사랑을 쟁취하자는 가사를 보아의 파워풀하면서도 절제된 보컬로 표현한 곡이다. 보아는 "유영진 오빠의 곡이고 망설이지 말고 당당하게 사랑을 쟁취하라는 알앤비 댄스곡이다. 보아하면 '걸크러시'를 생각하시는데 2020년 버전 걸크러시를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퍼포먼스도 굉장히 멋있고 업그레이드된 걸크러시다. 좀 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아는 "정규 10집 'BETTER'은 1년 반 정도 작업했다"면서 "올해 정말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고 다큐멘터리, 리얼리티, 예능에도 출연을 했다.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조금 더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데뷔일인 8월 25일에 맞춰 앨범을 내고 싶었는데 플랜이 밀리다보니 빨리는 못 찾아뵀다"고 아쉬워했다.
열 번째 정규앨범 'BETTER'의 수록곡 소개도 이어졌다. 'Cloud(클라우드)'는 보아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트랙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괜찮다는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곡이다. 보아는 "여름에 썼다. 트랙을 듣고 '내 앨범에도 이런 알앤비 발라드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구름 위를 떠다니는 몽환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All That Jazz'는 보사노바 기반의 재즈 팝 곡으로 "내 앨범에서 많이 들어보지 못하셨던 장르다. 만들고 뿌듯했다.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이지 리스닝으로 좋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L.O.V.E(엘.오.브이.이)' 역시 보아가 작사한 노래로 보아는 설렘을 저울질하지 않고 솔직하게 사랑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보아는 "이별의 아픔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얘기를 하는 내용이다. 굉장히 직설적이다. '이기적이다'라는 가사도 있다. 이 노래를 내가 작사를 할 곡이 아니었는데 켄지 언니가 '작사 너가 하는 거 아니었어?'라고 해서 부랴부랴 막 썼는데 다행히 흡족해해주셔서 재밌게 녹음을 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Cut Me Off(컷 미 오프)'는 시들해진 연인에게 쿨하게 이별을 전하는 가사가 매력적인 팝 장르의 곡으로, 묵직한 분위기의 미니멀한 사운드와 절제된 감정으로 부르는 보아의 보컬이 어우러져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이날 보아는 "나도 아직 어색하다. '20주년'이라는 말 자체가 거창한 것 같다. 올해 많은 분들에게 축하도 받았고 이벤트도 많았다. 내 입으로 '20주년'이라고 말하다가도 너무 어색하더라"며 데뷔 20주년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보아는 "댄서 분들이 띠동갑 어린 친구들이 들어왔을 때 '오래 하고 있구나' 실감이 난다"면서 "20주년에 대한 부담은 없냐"라는 질문에 "나보다 주변분들이 의미 부여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 나는 실현자인 입장에서 20주년에 대한 앨범을 많이 고민했는데 가장 20주년 다운 앨범이 뭘까 생각했을 때 20주년을 맞은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앨범을 만들자 라고 생각했다. 난 오히려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보아는 20년 활동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No.1(넘버원)'으로 대상을 받았을 때를 손꼽았다. 또 보아는 "'MKMF'에서 'Girls On Top'을 불렀던 무대가 힘들었는데 지금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것 같아서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무대 혹은 명곡 베스트3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많은 활동을 했는데 '이 노래 얘기를 너무 많이 했나' 해서 민망하기도 한다. 'No.1(넘버원)'과 'Only One(온리 원)'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는 'Girls On Top'이다. 보아의 걸크러시를 만들어준 노래이지 않나 싶다. 기억에 남는 무대는 아무래도 13년 만에 한국에서 첫 콘서트 했을 때와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 했을 때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보아는 20년 활동에 대해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가수였다"고 자평하면서 "'고맙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가끔 나도 생각하는데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독하게 잘 해나가고 지켜오고 꿋꿋하게 살아남았을까' 싶었다. 그때 내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테니까 참 고마운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고 20년 전 보아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보아는 데뷔 때부터 자신을 항상 믿고 의지해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프로듀서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보아는 "너무 많아서 기억이 안 날 정도다. 모든 걸 다 떠나서 이수만 선생님이 내 옆에 조력자로 항상 계셔주신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끼고 항상 이렇게 음악했으면 좋겠다. 20주년 맞이하면서 딱히 나한테 해주신 말씀은 없다"고 미소를 보이면서 "'너가 벌써 20년 됐니? 오래 됐구나'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이번 앨범에도 많이 고생을 해주셨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며 손하트를 보냈다.
특히 보아는 "이번에도 이수만 선생님이랑 지지고볶고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뮤직비디오 때문에 지지고볶았다. 우리는 이제는 모두가 아시는 톰과 제리가 됐다.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자타공인 톰과 제리다. 이수만, 유영진, 나까지 세 명이 모여서 으쌰으쌰했던 게 너무 감사하고 나의 데뷔 시절이 떠올랐다"며 과거를 추억했다. 
그렇다면 보아가 오랜 시간 동안 스태프들과 신뢰를 쌓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보아는 "친구 같다. 다들 보면 음악 밖에 모르는 분들이다. 그래서 음악으로 대동단결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끼리 만나면 음악, 퍼포먼스, 춤 이야기가 끝이다. 이 이야기로도 밤을 새울 수 있는 분들이라 우리가 오래 가고 이런 소통을 통해서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 일 중독이신 분들이다. 나에게는 정말 든든한 스태프들이다. 동지다"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보아는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 "30주년 맞고 싶다. 나훈아 선배님 무대 보면서 반성 많이 했다. '20년은 애기야'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또 다른 10년이 있고 20년이 있겠지만 나는 퍼포먼스를 하는 가수이기 때문에 몸 관리 잘해야할 것 같다"면서 "목표는 딱 정해두지는 않았지만 30주년은 맞이할 수 있도록 또 달려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보아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정규 10집 앨범 'BETTER'는 오늘(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되며, 음반은 2일에 발매된다.
보아는 같은 날 오후 9시부터는 네이버 V LIVE SMTOWN 채널을 통해 데뷔 20주년 앨범 'BETTER' 발매 기념 생방송 '점핑이들이 있어줘서 더 "BETTER"한 BoA'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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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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