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감독조합(DGK)과 중구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제5회 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 위크'가 개막작 'The CMR'(더 씨엠알)을 전격 공개했다.
세로 프레임 영화, 15인의 감독, 15개의 중구 행정동이라는 키워드로 기획된 '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 위크'의 개막작 '더 씨엠알'은 1일 낮 12시 네이버 TV로, 오후 1시 개별 단편작은 틱톡을 통해 무료로 공개됐다.
먼저 흑백의 감각적인 화면과 사운드가 돋보이는 봉만대 감독의 '째깍째깍'은 가로영화를 만들던 김 감독이 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세로로 핸드폰을 드는 순간을 포착하며 프로젝트의 포문을 연다.
안상훈 감독의 '파동 인식'은 세로 프레임의 형식적 미학에 대한 질문과 함께 영화적 재미와 감동을 놓치지 않고, 데뷔작 '69세'로 주목받은 임선애 감독의 '떠'는 회색의 도시, 컬러풀한 여자 광희의 오지랖으로 의문의 전개를 펼쳐나가며 색색이 펼쳐지는 미장센의 매력을 마음껏 느끼게 한다.
김혜나, 강말금 배우의 연기대결이 기대된 신아가 감독의 '신당동'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며 많은 이들에게 팽팽한 긴장감과 통쾌함을 선사했다. 황욱 감독의 '황학의 무법자'는 서부극을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꽉 채운 미쟝센으로 그려낸다. 회현동의 멋진 가을 풍경을 세로 프레임으로 아름답게 그려낸 권호영 감독의 'Bye-' 역시 계절의 정취를 아련하게 담아내 이목을 집중시킨다.
뿐만 아니라 배우 겸 감독 구교환과 감독 이옥섭의 '펫숍 브이로그'는 네티즌들에게 "역시 이엑스구"라는 찬사를 받으며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정용주 감독의 '고종의 길'은 환생한 고종이 아관파천을 했던 고종의 길을 다시 걸으며 짧은 러닝타임동안 장르적 재미를 선사한다.
이서 감독의 'cat away'는 뮤지컬 영화로 그 특색이 돋보이는데 특히 총을 든 사냥꾼이 쫓는 여자의 정체와 노래 가사를 매치해보는 재미가 있다. 류화영 배우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박진순 감독의 '무슨 길을 선택해야 할 지 모른다면 가장 어려운 길을 선택하라'는 영상통화라는 방식으로 영화를 전개시키면서도 뭉클한 순간을 그려내고 있으며, 김영남 감독의 '과거에서 온 영화'는 아티스트 통쫘(구혜영)가 출연하며 스틸컷과 내레이션을 통해 2220년을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그려낸다.
기주봉, 한지원 배우가 출연하는 오점균 감독의 '청구근린공원'은 결단에 대한 순간을 유쾌하게 담아내 재미를 더하고, 명동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담은 진승현 감독의 '희망대여소'는 코로나19로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건넨다. 이어 심찬양 감독의 '꿈 같던 하루'는 막 제대한 상미넴과 안 감독의 하루가 웃프게 펼쳐져, 감독의 데뷔작이었던 '어둔 밤'의 팬이라면 더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천일을 맞이한 남녀 커플의 대화를 그린 이종훈 감독의 '구리재'는 예상치 못한 전개를 펼치며 마지막까지 그 긴장과 웃음을 놓지 않는다.
이처럼 개성 강한 15편이 옴니버스로 묶인 'The CMR'은 "'한국판 사랑해, 파리'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을 얻으며 네이버 TV에서 무료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
'제5회 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 위크'는 오늘(1일)부터 5일(토)까지 5일간에 걸쳐 온라인 기반 비대면 영화제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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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충무로 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