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는 방송인 장성규. 그가 데뷔 9년 만에 꿈을 이뤘다. 바로 네이버 NOW. 'PARTY B' MC로 낙점되면서부터다.
장성규는 현재 매월 말 오후 방송되는 'PARTY B 스페셜'을 통해 전 세계 K팝 팬들을 만나고 있다. 'PARTY B 스페셜'은 모바일 네이버 앱에서 24시간 라이브 쇼를 즐길 수 있는 네이버 NOW. 콘텐츠로 빌보드 K-POP 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들이 XR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팬들을 겨냥해서일까. 라인업도 화려하다. 지난 9월 첫 방송된 네이버 NOW. 'PARTY B 스페셜'에는 NCT 127, ITZY(있지), 송가인, 청하, TREASURE(트레저)를 시작으로 AB6IX, 슈퍼주니어-D&E, 크러쉬, 제시, B1A4, 규현, 더보이즈 등 매달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이 가상의 XR 스테이지에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을 앞두고 OSEN과 만난 장성규는 "XR 공간 속에서 가수분들이 멋진 무대를 꾸민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의 시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인 가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21세기형 XR 가요톱10이다"라고 'PARTY B'를 소개했다.
또한 장성규는 "손범수 선배님이 '가요톱10'에서 그 시대에 맞는 활약을 하셨다면 나는 '워크맨'이나 다양한 아이돌 프로그램들에 출연해서인지 요즘 10대들이 좋아할 만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PARTY B 스페셜' 진행자로 본인이 적합한 이유를 설명했다. "음악 프로그램 진행을 해보는 게 버킷리스트였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덧붙이기도.
그럼 장성규는 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는 게 버킷리스트였을까. 장성규는 '가요톱10'의 손범수, '슈퍼스타K'의 김성주, '히든싱어'의 전현무를 손꼽으며 "'진행을 잘하는 MC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음악 오디션이라든지 가요 프로그램 진행이 필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그들의 새로운 무대를 보는 게 요즘 시대에서 감을 잃지 않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 같았다. 트렌드를 쫓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사실 장성규는 지난해 10월 종영한 Mnet '퀸덤'에 이어 '로드 투 킹덤' 진행을 맡으면서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 보이그룹과 멋진 호흡을 이룬 바 있다. 때문에 장성규에게 'PARTY B 스페셜'은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에 그는 "최대한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존재이고 싶다. 내가 웃기고 싶은 마음에 이들의 흐름에 욕심을 부리는 순간 팬분들에게 거부감을 줄 것 같아서 적당한 유쾌함을 추구하려고 한다. 아티스트도 즐겁고 팬들도 즐거운 정도의 유머와 타이밍에 대한 고민을 한 것 같다"면서 '퀸덤'과 '로드 투 킹덤' 이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진행력을 예고했다.
앞서 언급했듯 장성규는 웹예능 '워크맨'과 '장성규니버스' 등을 통해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최고의 MC로 발돋움했다. 과거 아나운서였다는 점이 놀라울 정도.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디지털 콘텐츠에서 장성규의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나를 과분하게 사랑해주시고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면서도 "내 신념 하나는 있다. 최고 보다는 최초이고 싶다. 무엇을 하던 내가 최초의 도전이 된다면 재지 않을 예정이다. 앞으로도 이런 행보를 이어가는게 내 목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멈추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장성규는 "최근 라디오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게스트로 유튜버가 많이 나오는 것처럼 작지만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고 싶다. '시도를 안 하는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라는 말들을 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해보고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누군가 안하는데는 이유가 다 있다고 하더라도 최초라고 한다면 부딪혀볼 의지가 있다"며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를 이야기했다.
특히 장성규는 네이버 NOW. 'PARTY B 스페셜' 출연자로 섭외하고 싶은 출연자가 있냐는 질문에 방탄소년단을 지목, "빌보드 1위를 한 이후에는 한 번도 못봤다. K팝의 역사를 쓰셨으니까 직접 만나서 생생한 이야기를 청해보고 싶다"며 과거 JTBC '아는 형님'에서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당시 '아는 형님' 스튜디오에 가면 저는 신인이어서 항상 눈치를 봤었어요. 그런데 방탄소년단이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 우연히 복도에서 만났는데 '형! 짱티비씨 재밌게 보고 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인기있는 콘텐츠가 아니었던 터라 너무 놀라서 처음엔 안 믿었어요. 단순히 지나가는데 굳이 그런 이야기를 할 이유는 없잖아요?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이 좋은 말을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저 위치에서도 어떻게 저렇게 인성이 좋을 수가 있지?' 생각했죠. 그래서 빌보드 1위 소식을 듣고 저 역시 기뻤던 것 같아요."
끝으로 장성규는 네이버 NOW. 'PARTY B'에 적용되는 XR 기술로 본인의 무대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 꾸미고 싶냐는 질문에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는 느낌의 효과를 주고 싶다"면서도 "사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았을 때 '나와 어울리지 않는 속도로 사랑을 받아온 것 같아 내년에는 속도를 줄이는데 치중하겠다. 나와 잘 어울리는 속도로 걷겠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지금 그 속도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TV에서 두드러지는 활약도 없었고 기회는 있었는데 내가 살리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올해는 상에 대한 부분은 내려놓았다"고 겸손한 태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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