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면 그에 따른 득과 실이 분명하다. 이미 높은 인지도와 팬들의 관심이 득이 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되기 때문. tvN 새 수목드라마 ‘여신강림’은 다를까?
‘여신강림’은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여주인공 임주경(문가영 분)이 화장으로 여신이 된다는 설정이 큰 틀이다. 여기에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이수호(차은우 분)를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스토리도 담는다.
역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야옹이 작가의 원작 웹툰은 미국, 일본, 프랑스 등 해외 각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으며 누적 조회수 40억 뷰를 기록할 정도. 이 때문에 ‘여신강림’이 드라마 화 된다고 했을 때 배우 캐스팅이 관건이었다.
일단 시작은 좋다. 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 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상협 감독은 “캐스팅은 감독 뿐만 아니라 웹툰을 사랑해 주신 분들도 많은 관심을 가진 부분이다. 원작에서 그림체가 큰 사랑을 받았기에 캐스팅 고심을 했다. 네 배우의 연기적인 밸런스와 감성적인 연기 지점이 그림체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메이크오버 여신 임주경 역의 문가영, 이기적인 유전자을 가진 냉미남 이수호 역의 차은우, 야생마 한석준 역의 황인엽, 원조 여신 강수진 역의 박유나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야옹이 작가도 만족스러워 한 캐스팅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들 스스로도 갖고 있는 자부심이다.
문가영은 “싱크로율 1위는 수호다. 그림체와 비슷하다. 저는 50%다. 원작 자체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싱크로율 부담이 됐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주경의 모습과 저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녹여내는 게 맞겠다 싶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차은우는 “이수호가 웹툰 속에서 너무 멋있어서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그래도 드라마는 3D니까 표현할 부분이 더 있을 거라고 봤다. 그려지지 않는 걸 상상하면서 표현하는 게 대부분의 대본인데 수호를 떠올릴 수 있어서 그려가기에 편한 부분도 있었다. 넷 다 싱크로율 99점”이라고 강조했다.
황인엽은 “저는 웹툰을 좋아했고 지금도 챙겨 본다. 서준을 어떻게 더 풍부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꼼꼼하게 따졌다. 내외적으로 챙겨 봤다. 저 스스로는 싱크로율 50%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청자들이 나머지 50%들을 채워 주셨으면 좋겠다. 네 명 모두는 싱크로율 100점이다”라고 자신했다.
박유나는 “웹툰에서 강수진은 초반에만 나오고 없다. 그래서 원작보다는 대본을 보면서 캐릭터 해석을 많이 했다. 제 싱크로율은 40%다. 싱크로율 1위는 문가영이다. 누가 임주경을 맡을까 싶었는데 문가영이 한다고 해서 너무 잘 맞는다 싶더라”며 활짝 웃었다.
감독의 만족도도 높다. 김상협 감독은 “웹툰하고 드라마는 다르다. 웹툰만 봤을 때 싱크로율 높은 건 누가 봐도 차은우인데 대본을 만들면서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고민했을 때 잘 맞는 건 네 사람 다 99%다. 1%는 차은우의 말처럼 드라마 끝날 때쯤 채워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제 남은 건 시청자들과 웹툰 팬들의 평가다. 그동안 tvN '치즈인더트랩, ‘하백의 신부’ 등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에 대한 원작 팬들의 입김은 대단했다. 뜨거운 반응이 득이기도 했지만 원작과 비교하며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지나친 간섭을 하는 건 독이었다.
과연 ‘여신강림’이 자신했던 웹툰과 싱크로율 99%에 힘입어 안방 시청자들도 매료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신강림’ 첫 방송은 9일 오후 10시 30분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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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신강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