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면 죽는다’ 조여정이 고준의 등에 칼을 꽂았다. 파격적인 엔딩으로 시작부터 충격을 선사했다.
지난 2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극본 이성민, 연출 김형석)에서는 강여주(조여정)가 남편 한우성(고준)의 등에 칼을 꽂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작부터 충격적이었다. 비가 많이 쏟아지는 밤, 길거리에 한우성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었다. 정신을 차린 한우성은 근처 폐공장으로 몸을 숨겼고, 마침 있던 건달들에게 “사람 한명 죽여달라. 강여주다.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다. 아내를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이 사건이 발생하기 3개월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한우성은 ‘국민 남편’이자 ‘사랑꾼’, 이혼 전문 변호사로 승승장구했다. 조깅을 하다 여성들이 눈빛을 보내도 넘어가지 않을 정도였고, 아침 방송에서 호흡을 맞추는 백수정(홍수현)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한우성을 유혹하려는 백수정에게 PD가 “와이프 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한우성은 아내 밖에 모르는 국민 사랑꾼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국민들도, 아내 강여주도 모르게 외도 중이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은 조깅을 한다는 핑계로 백수정을 만나고 있었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아내 대신 장을 본다는 핑계로 박혜경(한수연)과 외도 중이었던 것.
한우성은 집에서 쓰는 샴푸 등을 가지고 다니는 이른바 ‘바람 키트’를 들고 다니며 외도를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박혜경과 외도를 한 뒤 와이셔츠에 립스틱 자국이 묻어 있어 들킬 뻔하기도 했다. 다행히 거짓말로 위기를 넘기기는 했지만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살얼음판 같은 외도 중인 한우성에게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백수정이었던 것. 백수정은 한우성의 외도 상대이기도 했지만 강여주와도 악연으로 엮여 있었다.
한우성은 “우리 이미 끝난 사이다”라며 밀어냈지만 백수정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한우성을 더 유혹하고, 강여주에게 외도 사실을 밝히려고 해 한우성을 긴장하게 했다. 결국 한우성은 한번만 더 만나기로 하면서 백수정을 돌려보낼 수 있었다. 그날 저녁, 한우성은 악몽을 꿨고, 강여주는 백수정과 목소리를 높이며 통화를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음날, 한우성은 출마 제의를 받는 등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복사기가 돌아가고, 그 복사기에는 한우성이 결혼 전 쓴 ‘바람피면 죽는다’ 서약서가 계속 복사되고 있었다.
한우성은 “알고 있는 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거지?”라며 당황했다. 이때 강여주는 허둥대는 남편을 보며 “아무것도 눈치 못 챘네? 지금이 기회야”라며 한우성의 등에 칼을 꽂았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