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정웅인 "연기하는 힘? 세 딸 뒷바라지 위해" 아빠의 마음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2.03 15: 50

배우 정웅인이 ‘나들이’를 통해 아버지를 떠올렸고, 아이들을 떠올렸다. 가족에 대해 더 깊은 애정을 갖게 된 정웅인은 아이들을 ‘연기할 수 있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3일 오후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0 ‘나들이’(극본 여명재, 연출 유관모)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유관모 PD와 배우 손숙, 정웅인이 참석했다.
‘나들이’는 장사의 달인 금영란(손숙)와 어수룩한 과일 장수 방순철(정웅인)의 우정을 담아낸 버디물이다. UHD KBS 드라마 스페셜의 일곱 번째 작품으로, 두 번째 작품이었던 ‘크레바스’의 유관모 PD가 연출을 맡았다.

KBS 제공

정웅인은 ‘나들이’에서 어수룩한 과일 장수 아저씨 방순철로 분한다. 그동안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을 주로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정웅인의 색다른 모습에 국내 시청자들은 물론 해외 시청자들도 놀랐다.
정웅인은 “대한민국에서 연기자로 살기 위해서는 여러 캐릭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변화된 인물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 시점에서 단막극이지만 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웅인은 세 딸 세윤, 소윤, 다윤이를 언급하며 “딸들에게도 아빠가 누구를 죽이거나 하는 악역의 모습이 아닌 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웃었다.
악역 이미지가 강했던 정웅인이었던 만큼, 어수룩한 과일 장수 아저씨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헤어 등 외모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 내가 실제로는 어수룩한 성격이 아니라서 어수룩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고민하고 관찰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손숙은 정웅인과 호흡을 극찬했다. 손숙은 “정웅인은 정말 매력적이다. 최고의 악역도 할 수 있고, 착하고 어리숙한 순수한 역도 할 수 있는 게 쉽지 않는데 모두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정웅인은 정말 좋은 배우다”고 말했다.
유관모 PD는 “손숙이 흔쾌히 출연을 결정한 뒤 상대 배우가 누구냐고 물어봤고, 정웅인이라는 걸 듣고 너무 좋아하셨다. 작품에서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지금과 같이 말하셨다. 작품이 잘되겠다고 하시더라”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다작을 하는 정웅인이지만 그의 연기력에는 흔들림이 없다. 작품 속 캐릭터에 맞춰 변신해 최고의 몰입도를 선사하는 것. 정웅인은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힘’으로 아이들을 꼽았다. 그는 “연기를 할 수 있는 힘은 가족이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 먹고, 입고, 할 수 있는 것들의 여유로움이다”라며 “막내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열심히 연기해 뒷받침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정웅인은 ‘나들이’에 참여하면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정웅인은 “58세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다. 내가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나도 나이들면 아버지 닮지 말아야지’ 했는데, 예고편 보니 우리 아버지가 저기 계신다. 아버지 생각이 나서 작품을 선택했는데, 감회가 새롭다”고 이야기했다.
정웅인은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돌아가신 분이시든, 살아계시는 부모님을 더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다. 부모님에게 전화 한 통 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나들이’를 추천했다.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0의 일곱 번째 작품 ‘나들이’는 3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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