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에 있던 성인배우들이 케이블 예능을 중심으로 양지에 나오고 있다. 직업에 따른 고충과 에피소드 수위가 센 편이라 화제성도 대단하다. 이들은 과연 자신들을 향한 선입견을 완전히 무찌를 수 있을까?
#성인배우 이수
4년차 성인배우인 이수는 3일 방송된 SBS Plus '언니한테 말해도 돼’에 출연해 결혼 고민을 털어놨다. 전남친에게는 그냥 배우라고 숨겼다가 후에 “역겹다, 천박하다”는 막말을 들었던 터라 현남친과 결혼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는 것.
이수는 “남친의 부모님, 그리고 지인들은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또다시 상처 받을까 두렵다. 제 인생에서 결혼은 포기해야 되는 일일까”라고 물었고 전문가는 “남친은 이수의 직업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머물면 안 된다. 완전히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MC 이영자 역시 “성인 배우도 결혼할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본인이 결혼에 대해서 저자세를 갖고 있다. 선택권이 남친에게 있다고 보면서 미안함과 죄의식이 큰 것 같다. 전남친이 이상한 놈”이라고 감싸 이수를 흐뭇하게 했다.
#성인배우 정호윤
서장훈을 닮은 성인영화 배우 정호윤도 화제를 모았던 바다. 지난달 1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온 그는 “나는 성인배우, 에로배우를 하고 있다. 배우니까 괜찮다고 했는데 영향이 있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40여 편 정도의 작품에 임했다는 정호윤. 그는 “처음했던 작품이 TV에도 올라갔더라.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내 직업을 알고 헤어진 적이 있다”고 고백했고 이수근은 “네 덕분에 누군가는 외로움을 해결했다"고 위로해 눈길을 끌었다.
#성인배우 민도윤
민도윤은 성인영화계 이병헌으로 불릴 정도로 연기력과 인기를 인정 받고 있다. 그런 그를 개그우먼 김영희가 찜했다. 김영희가 성인영화 ‘기생춘’으로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 민도윤을 남자 주인공으로 점찍어둔 것.
지난 8월 26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동반 출연한 민도윤에게 김영희는 “돈이 없다. 더 저예산으로 갈 것 같다. 출연료도 아직 얘기를 못해봤다. 내가 아는 도윤이라면 그냥 다 이해해줄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이에 민도윤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만큼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존경하는 감독님인 한동우 감독의 '부부들의 세계'라는 작품 제안을 받았다. 계속 기다려야할 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결국 김영희를 선택했다.
#성인배우 이채담
‘아이콘택트’에 또 다른 성인배우도 출연했다. 지난해 12월 9일 방송에 나온 6년차 성인배우 이채담은 “남자분들은 나를 많이 알 거다. 보통 처음에는 직업을 숨기고 활동하지만 이후 소문이 나면 1년 이상 하지 못하는데 나는 정말 좋아하는 직업이다. 즐겁게 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인사했다.
그의 눈맞춤 상대는 과거 함께 활동했던 배우 백세리였다. 돌연 은퇴해 이채담을 섭섭하게 만들었던 백세리는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더 숨어버렸다. 악플을 보고 자괴감까지 들었다. 평범한 딸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뒤늦게 진심을 전했다.
특히 그는 "유치원생 때 모르는 아저씨가 나를 데리고 가서 성추행을 한 적이 있다”며 “전 남자 친구에게 너무 심하게 맞고 돈을 빼앗겼다. 데이트 폭력을 심하게 당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99%는 악으로 가득 차 있다. 심한 악플을 보면 내 감정이 컨트롤이 안 됐고 힘든 게 감춰지지 않더라”라고 토로해 이채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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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