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르브론 제임스(36, LA 레이커스)가 ‘세자’ 브로니 제임스(16)와 함께 NBA 코트를 밟을 수 있을까.
레이커스는 3일(한국시간) 르브론 제임스와 계약기간을 2년 더 연장하는 조건으로 8500만 달러(약 922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제임스는 다음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조건을 포기한 대신 2022-2023시즌까지 레이커스 선수로 뛰게 됐다.
제임스가 더 많은 돈보다 안정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아들의 양육 때문이다. 제임스는 2018년 레이커스에 합류할 때도 농구선수 아들의 진학문제를 고려했었다.
영국매체 ‘가디언’은 4일 “제임스가 FA가 되는 2023년에 장남 브로니 제임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아담 실버 NBA 총재는 고등학생이 곧바로 NBA 갈 수 있도록 규정변경을 고려중이다. 제임스는 아들과 함께 뛰고 싶어한다. 브로니 역시 대학진학보다 프로직행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로니 제임스는 아버지의 농구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다만 신체조건이 188cm, 80kg로 아직 아버지보다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브로니 제임스는 시에라 캐년 프렙스쿨에서 포인트가드를 보고 있다. 같은 학교에서 드웨인 웨이드의 아들 자이레 웨이드(18, 188cm), 중국계 유망주 센터 해롤드 유(18, 221cm)도 함께 뛰고 있다. 스코티 피펜의 아들 스코티 피펜 주니어(20, 185cm)도 같은 학교 출신이다.
브로니 제임스는 동년배 중 전미랭킹 30위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유망한 선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고교시절 전미랭킹 1위로 NBA에 직행해 드래프트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지명됐던 아버지의 명성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셈이다. 물론 향후 3년 안에 브로니 제임스의 체격과 기량이 향상될 여지는 남아있다.
과연 르브론 제임스는 NBA에서 아들과 함께 뛰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제임스의 체계적인 몸관리를 생각하면 그가 마흔살에 뛰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관건은 아들의 노력에 달린 듯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