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위험한 아내' 김정은 "맘에 드는 차기작 없으면 남편 따라 홍콩 갈 것" [인터뷰③]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12.05 09: 36

'나의 위험한 아내'를 마무리한 배우 김정은이 향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김정은은 4일 MBN '나의 위험한 아내' 종영 기념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할 수도 있고, 맘에 드는 게 없으면 남편 따라 홍콩에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락 주실 분들은 좀 미리 연락 달라. 14일 전에. 난 격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심재경을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은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데에 있었다. 김정은은 거듭 심재경이 판타지적인 인물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러한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것이 자신의 몫이었다고 밝혔다.

"심재경은 가장 판타지적인 인물이었다. 재력에 남편 내조까지 완벽하게 해내면서도, 남편 외도에 대한 복수를 완벽하게 계획하고, 그 이후에도 모든 사건을 혼자 다 꾸미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50억으로 현혹시켰다. 이런 아내가 현실에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현실적인 인물로 안착시키는 게 가장 신경이 쓰였다. 그래야 보시는 여성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 테니까. 처음 외도를 목격하는 되는 과정에서도 평범했던 주부가 흑화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최고의 멋진 빌런이지만 여자로서 아내로서 사랑받고 싶어하는 느낌도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심재경이 픽션의 일부일지라도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팍팍한 현실에 있다. 부부끼리 납치극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저 드라마로만 여길 수 없는, 웃픈 세상이다.
기혼자인 김정은은 결혼과 비혼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대본에 이런 대사가 있다. '독인 줄 알면서도 마시게 되는 것, 그게 바로 결혼이다'. 사실 삶을 바쁘게 살아간다는 이유로 우리는 부부들은 많은 것들을 잊은 채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 과거 어느 지점에서 미친듯이 사랑한 순간이 있었고 아내들은 그 추억을 붙잡고 사랑의 불씨를 다시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사실 이 모든 게 귀찮고 싫다면 결혼이라는 선택을 안 해도 괜찮다. 그러나 결혼을 선택하는 것이 결코 이성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너무 사랑해서 같이 있고 싶고, 헤어지기 싫어서'라는 이유는 내가 보기엔 더없이 고귀하다. 그래서 본인이 선택한 결혼이라면, 사랑의 감정의 설렘이 점점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지켜가려는 일말의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 사랑의 설렘이 약간 다른 감정의 사랑으로 바뀌는 건 또 새로운 성장 아닌가"라고 소신을 전했다.
또한 김정은은 "시간이 지나면 또 모르겠다. 결혼이란 제도가 없어지고 동거 정도만이 남을지, 그때 되면 다시 지금을 그리워 할지도 모르겠고. 기혼이든 미혼이든 각자의 선택은 소중하고, 지금 여러분이 무얼 선택하든지 그 선택이 맞다. 적극 존중하고 지지한다. 고민하지 말고 직관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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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뿌리깊은나무들, 매니지먼트 레드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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