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들이 싸우는 이유는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의 문제였다.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에서 강형욱이 대형 반려견 3마리를 키우는 견주의 가정을 찾아 문제를 해결했다.
무엇이든 제보하개 코너에서는 저먼 쇼트헤어드 포인터 얼라가 등장했다. 저먼 쇼트헤어드 포인터는 대표적인 조렵견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온순한 성격의 견종이었다. 얼라는 주변 식물들을 물어뜯으면서 시종일관 가만히 있지 못했다. 얼라는 하루에 산책을 두시간해도 모자랄 정도로 엄청난 활동력을 자랑했다. 강형욱은 "24개월 까지는 산책을 유지해야하고, 24개월이 지나면 정신을 차린다"라고 조언했다.
'무엇이든 물어보개'의 고민견은 주인이 섬유탈취제를 이불에 뿌리면 몸을 비비는 강아지 콩지였다. 강형욱은 "반려견이 기분이 좋으면 흙목욕을 한다. 새로운 냄새가 괜찮으면 몸을 비빈다. 개들이 고양이 똥을 몸에 묻히려고 한다. 사실 목욕을 하고 침대에 몸을 비비는 것은 싫은 냄새를 없애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콩지가 직접 촬영장을 찾았다. 하지만 콩지는 낯선 환경에서는 냄새에 반응하지 않았다. 강형욱은 콩지의 목줄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보호자에게 조언을 했다. 강형욱은 "보호자 분이 이 친구한테 져주는 게 있다. 일부러 져준다"라고 문제를 파악했다. 강형욱은 섬유 탈취제를 몸에 묻히는 것이 피부에 좋지 않을 수 있으니 격리 시켜놓고 뿌리라고 했다.
오늘의 고민견은 셰퍼드 장수, 진돗개 복돌이, 말라뮤트 대장군이었다. 고민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은 앞서 키우는 반려견을 훈련소에 보내서 이틀만에 떠나보냈다. 사이 좋았던 세 마리의 반려견 중 대장군과 복돌이의 사이가 점점 나빠졌다. 대장군은 복돌이 뿐만 아니라 큰 형 장수를 괴롭히기까지 했다. 대장군은 장수의 입과 귀를 계속해서 핥고, 마운팅을 하고 목덜미와 귀를 입질 했다. 장수는 대장군에게 물려서 귀를 수술했다.
보호자들은 산책들 역시도 힘들어했다. 보호자가 강아지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 남편은 유기견과 주변 주민들을 불안해 하기 때문에 산책을 반대했다. 아내는 산책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게 해줘야 싸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강형욱 역시 "산책을 해야 주변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는다. 집에만 갇혀 있다 보면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푼다"라고 지적했다.
강형욱은 장도연과 이경규에게 고민견들과 친해지라고 했다. 대장군, 장수는 장도연과 이경규를 보고 짖기 시작했다. 이경규와 장도연은 대장군의 친화성에 빠졌다. 대장군은 간식에 집중했고, 장수는 간식 보다는 보호자의 손길에 집중했다. 결국 대장군과 장수는 싸웠고, 장도연과 이경규는 보호자의 집을 빠져 나왔다.
강형욱이 고민견들의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나섰다. 강형욱은 보호자에게 장수의 입마개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장수와 대장군은 서로를 향해 으르렁 거렸다. 강형욱은 "둘이 으르렁 대는게 절대 좋아하는게 아니다. 대장군이 괴롭히는 것이고 괴롭힘을 당하니까 장수가 화를 내는 것이다. 그러면 붙여 놓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강형욱은 반려견들끼리 싸우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인정했다. 이경규는 "주인들은 물고 치고 박는 것만 싸우는 것으로 생각한다. 으르렁 대는 것은 싸우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보호자들은 대장군과 장수는 사이좋게 키우고 싶은 마음으로 붙여놨던 것이었다. 강형욱은 먼저 장수와 대장군을 분리해놔야한다고 했다.
강형욱은 보호자들 상담에 나섰다. 강형욱은 보호자들이 반려견들을 싸울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원 생활을 하면 산책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반려견들은 마당에 갇혀 살아야 했다. 장도연은 "넓은 마당은 넓은 실냉리 뿐이다"라고 말했다.
강형욱은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강형욱은 개들끼리만 마당에 두지 말고 산책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산책 훈련에 돌입했다. 대장군만 산책 훈련을 위해 견사를 나가자 장수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대장군은 목줄을 당기자마자 반항했다. 강형욱은 "자기 마음대로 하게 해주는 보호자들을 좋아했던 것이고 친절했떤 것이 아니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강형욱은 대장군에게 입마개를 하고 이중으로 목줄을 했다. 대장군은 이중으로 목줄을 조이려는 순간 강형욱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아내 보호자가 입마개를 다시 하려는 순간에도 공격성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남편의 손을 물릴 뻔한 위험한 상황이 찾아왔다. 강형욱은 "수 틀리면 이렇게 되는 개는 순한 개가 아니다. 지금까지 보호자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밝혔다.
대장군은 목줄을 하나 더 채우려는 순간 격렬하게 반항했다. 강형욱은 단단하게 버티면서 몸부림 치는 대장군을 바라봤다. 이 모습을 본 보호자 부부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장군은 점점 더 흥분하기만 했다. 결국 강형욱은 대장군을 제압했다. 강형욱은 "겁이 많은 개는 발꿈치나 정강이를 물지만 위협을 하는 개들은 가슴으로 발을 올린다. 얘는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한 뒤에 계속해서 훈련을 이어갔다.
산책 훈련에서도 대장군은 마음 대로 행동 하려고 했고, 강형욱은 대장군을 제지했다. 남편 보호자 역시 강형욱 처럼 목줄을 당기면 버텼다. 계속해서 반복 훈련이 이어졌다. 대장군은 보호자가 설 때는 서고, 당기면 멈추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마침내 대장군은 주인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 강형욱은 "오늘만 놀라서 그런 것일지 모른다"라며 "꾸준히 반복 훈련을 해줘야한다"고 부탁했다.
대장군 다음은 장수였다. 장수는 혼자 산책하는 것이 어색해서 불안해 했다. 장수는 흥분하거나 긴장해서 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였다. 장수가 공격성을 보인 것은 보호자를 지키려는 충성심과 대장군의 괴롭힘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마침내 산책 훈련이 끝이 났다. 강형욱은 "장수는 엄청 괜찮은 개다. 경험이 부족할 뿐이다. 정상적인 개와 정상적으로 소통하면 명견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호자가 해야할 일은 견사를 정리 하고, 한 마리씩 산책하고 놀아줘야 했다. 남편 보호자는 "대장군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훈련을 시키갰다"고 했다. 촬영 이후 두 반려견은 격리 되서 지냈으며, 각자 산책 훈련도 계속 됐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