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훌륭하다'에서는 대형견 세 마리가 전원 주택에 갇혀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적으로 변해갔고, 강형욱이 공격적인 반려견을 훈련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말라뮤트 대장군, 셰퍼드 장수, 진돗개 복돌이를 키우는 견주 부부가 출연했다.
대형견 3마리를 키우는 견주 부부는 막연히 세 마리의 강아지가 잘지내기를 바라면서 싸우는데도 붙여 놓는 최악의 수를 뒀다. 가장 큰 문제는 산책을 대신해서 넓은 마당에 대형견 세 마리를 풀어놓고 키운다는 것이었다.
도시 외곽 지역에서 반려견들을 키우면 자연스럽게 산책이 제한 될 수밖에 없다. 산책할 수 있는 길이 닦여 있지도 않고, 밤이 되면 불이 모두 꺼져버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유기견들을 만날 확률도 높았다.
견주 부부는 대형견들을 다루기 버거워하기 때문에 얼마 산책을 하지 못하고 금방 지쳐서 포기하기 일 수였다. 대형견 세 마리 모두 밖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일 뿐이었다.
밖을 돌아다녀야 하는 이들이 거대한 실내나 마찬가지인 마당에 갇혀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고, 그렇게 쌓인 스트레스는 서로에 대한 싸움으로 풀 수밖에 없다. 마당에 갇혀서 외부인들을 바라보며 겁에 질려서 받는 스트레스 역시도 상당했다.
여기에 더해 말라뮤트 대장군과 셰퍼드 장수가 싸우는 것도 주인들의 책임이었다. 막연히 두 반려견이 친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같은 견사에 두고 키웠지만, 오히려 그것은 두 반려견이 주인의 사랑을 두고 경쟁하게 만들 뿐이었다. 결국 두 아이는 서로를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
반려견들을 위해 넓은 마당이 있고 좋은 공기가 있는 전원주택으로 이사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도시에 비해 산책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에 마당에 갇힐 수밖에 없다. 장도연은 "넓은 마당도 넓은 실내나 마찬가지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결국 말라뮤트 대장군의 공격성은 폭발했다. 강형욱이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자 어마어마한 공격성을 폭발시키며 지쳐 쓰러질때까지 저항하고 싸웠다. 견주 부부는 이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사람의 관점에서 반려견을 생각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리고 그 쉬운 일들이 말 못하는 반려견을 문제견으로 만들고 더욱더 힘들게 만들 뿐이다.
개에게는 산책이 필요하고, 넓은 마당은 넓은 실내에 불가하다는 충격적이고도 놀라운 진실을 알게 된 방송이었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