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가 다시 멈췄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면서 영화계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연말 기대작으로 꼽히던 영화들은 줄줄이 개봉을 연기했고,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내년 초로 미뤄졌다. 더 이상 연말 대목은 없다.
배우 공유와 박보검이 주연한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개봉일을 잡지 못하다가 결국 연기를 결정했다.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는 만큼 추가 확산 및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내린 결정.
‘서복’ 측은 지난 7일 “'서복'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12월로 예정되어있던 개봉 일정을 잠정적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확산 및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깊은 고심 끝에 개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서복'의 개봉을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 추후 개봉 일정은 다시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상황이 호전되기를 바란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보검의 입대 후 공유가 홀로 홍보에 나서 예능 출연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상황. 올 겨울 기대작으로 꼽혔던 작품이라 더욱 아쉽다.
이어 배우 류승룡과 염정아가 주연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도 결국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 이 작품은 그룹 워너원 출신 옹성우의 영화 데뷔작이자 한국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로 주목받았다.
‘인생은 아름다워’ 측은 이날 “12월 예정이었던 ‘인생은 아름다워’의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국적 확산으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깊은 고심 끝에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 추후 개봉 일정은 다시 안내드리도록 하겠다. 하루빨리 상황이 호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알렸다.
‘서복’과 ‘인생은 아름다워’ 뿐만 아니라 외화 역시 줄줄이 개봉 연기를 고지했다. 이달 개봉 예정이었던 로버트 드리로와 우마 서먼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워 위드 그랜파’(감독 팀 힐)는 내년 1월로 개봉을 연기하고, 예정됐던 시사회를 취소했다. 또 전 세계 영화제에서 32관왕을 차지한 영화 ‘걸’(루카스 돈트)도 이날 예정됐던 시사회를 취소하고, 오는 17일 개봉을 연기하기로 했다.
오는 11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41회 청룡영화상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초로 시상식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청룡영화상 측은 이날 “최근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전반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추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영화인들의 안전을 위해 시상식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진 증가세에 영화인들의 안위가 먼저이기에 부득이하게 시상식을 연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세로 다시 멈춘 영화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영화, 청룡영화상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