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감독, 히치콕의 '싸이코' 깨알 오마주한 장면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12.08 17: 05

아니쉬 차간티 감독이 영화 '런'을 통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1962)를 오마주했다.
'런'(수입배급 올스타엔터테인먼트)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병 때문에 외딴 집에서 엄마와 단 둘이 지내던 소녀 클로이가 엄마에 대한 사소한 의심으로부터 시작해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팬들은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남다른 히치콕 사랑에 감탄을 표하는 한편, '런'이 히치콕 감독의 작품을 떠올릴 만큼 탁월한 완성도를 지녔다는 것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영화 스틸사진

오마주한 장면은 한 관객이 '런'의 프로듀서 세브 오해니언에게 SNS를 통해 제작 과정에서 참고한 영화가 있는지 물어보면서 밝혀졌다. 세브 오해니언은 "사라 폴슨이 연기한 다이앤이 운전하는 장면이 히치콕의 한 영화에서 오마주 했다"고 밝혔다.
이 장면은 '싸이코'에서 거액의 돈을 훔쳐 달아나는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가 표현됐다. 반면 '런'에서는 무언가에 쫓기듯이 초조한 상태로 집으로 향하고 있는 다이앤의 운전 장면으로 표현돼 원작의 심리선까지 고스란히 가져왔다는 설명. 아니쉬 차간티 감독 역시 SNS를 통해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이외에도 '런'은 영화 제작 방식까지도 히치콕 감독의 방식을 고스란히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름 아닌 히치콕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치밀한 스토리보드를 '런'의 제작 과정에서 선보인 것.
히치콕 감독은 촬영에 앞서 제작하는 장면 구성안인 스토리보드와 실제 영화 사이의 차이점이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한데, '런'의 감독 역시 약 4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직접 작성한 스토리보드를 촬영 직전에 제작진에게 보여주면서 그대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전작 '서치'(2018)와는 또 다른 스타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런'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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