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처럼 답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재즈 R&B 싱어송라이터 다비는 최근 서울 마포구 OSEN 사옥에서 새 싱글 앨범 'Don't stop the music' 발매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다비는 지난 3월 발매한 첫 EP 앨범 'CINEMA' 이후 9개월 만에 신보 'Don't stop the music'으로 돌아왔다. 앨범명에서 느껴지듯 다부진 각오를 품고 컴백한 다비는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기간이지만,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더 많이 보여줘야지'라는 생각이었다면, 이번에는 제 마음속의 것들을 음악 안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Don't stop the music'은 다비의 롤모델인 제이미 컬럼을 오마주한 앨범이다. 'Don't stop the music'은 다비의 음악적 방향성을 담고 있는 것과 동시에, 제이미 컬럼의 노래 제목을 따온 이름이다. 다비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제이미 컬럼은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는 아티스트다. 음악을 만들 때 제이미 컬럼에게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말한 다비는 자신의 음악이 제이미 컬럼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의 뿌리가 제이미 컬럼인 셈이다.
다비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음악을 시작했다. 처음에 했던 음악이 재즈다. 재즈 공부가 재미없던 차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됐고, 자연스럽게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때 작곡 선생님이 제가 좋아할 것 같다며, 제이미 컬럼을 소개해줬다. 노래를 듣자마자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얘기했다.
다비에게 제이미 컬럼은 운명처럼 다가왔다고. 다비는 "찾아보는 걸 귀찮아하는 성격이라서 제이미 컬럼에 대해 알아보지는 않았다. 음악만 듣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내한 공연 광고를 보게 됐다. 누가 피아노를 미친 듯이 치고 있더라. 그 아티스트를 너무 찾고 싶어서 검색해봤더니 제이미 컬럼이었다. 음악 따로, 목소리 따로, 비주얼 따로 매료된 아티스트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은 'Jamie Cullum'이다. 제이미 컬럼을 향한 다비의 짙은 애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다비는 'Jamie Cullum'에 대해 "재즈 기반의 팝 사운드에 힙합적 요소가 가미된 곡"이라며 "제 노래 중에서 가장 저다운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비는 "헤이즈 누나와 함께한 작업물을 통해 보여줬던 즉흥 연주들을 더 확실하게 넣었다. 재즈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 있지만, 음악 트렌드에서는 절대 멀지 않다"고 자신했다.
다비는 이번 앨범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수록곡 'I gotta sleep'도 같은 맥락이다. 다비는 "'I gotta sleep'의 내용은 '나 자야 하니까 아침에 나 좀 깨우지마'다. 창작과 예술을 하는 데에 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예민한 편이다. 먹는 것, 여자를 만나는 것보다 자는 게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다비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라고 했다. 'Don't stop the music' 역시 그러했다. 다비는 "제 안에 담긴 것을 꺼내서 작품으로 만드는 거다. 모든 순간에 영감을 느낀다. 그래서 당시에 누구를 만나고 어떤 곳에 있고 뭘 하고 있는지가 음악에 녹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비는 이번 앨범을 통해 비주얼적인 변화도 꾀했다. 다비는 'Devil', 'DAVII', 'David' 버전으로 나누어 공개된 티저에 대해 "내면에 두 자아가 있는데 서로 부딪혀서 싸우고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비는 "음악을 만들고 창작할 때는 힘이 되게 세진다.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신이 된 거 같다. 없었던 걸 만들어내니까. 그때 감정도 세게 온다. 분노가 됐든, 슬픔이 됐든, 사랑이 됐든. 정복 욕구까지 든다"며 "그 순간이 끝나면 (음악을 만들 때에 비해) 다시 약해지고 무기력해진다. '어떤 게 진짜 나일까'라는 생각이 부딪히는 장면을 담아냈다"고 했다.
다비는 신보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확고했다. 다비는 "이 노래를 계기로 제이미 컬럼과 컬래버를 하고 싶다. 꼭 성사됐으면 좋겠다.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스틴 비버 같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슈퍼스타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다비는 활동명에 담은 의미처럼 자신의 음악이 정답이 되길 소망했다. 다비는 "내 음악이 많은 분께 힘이 됐으면 좋겠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때가 많지 않나. 내 음악으로 그런 분들을 일으켜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다비는 "음악의 끈을 영원히 놓지 않을 거다. 저를 끝까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음악을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항상 너무 감사하다"며 "여전히 프로듀서로서의 행보도 잘 이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듀서로서 아티스트 다비로서 꾸준히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