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은 박하선을 다시 한 번 보게 된 계기였다. 극 초반 얄미운 모습을 보여준 그는 극 후반부에 공감이가고 짠내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렸다.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낸 박하선의 연기력은 다시 한번 주목 받았다.
박하선은 tvN '산후조리원' 종영 인터뷰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나 정말 행복한 한 달이었고, 조은정을 떠나보내기가 무척 아쉽다. 좋은 평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본, 연출, 배우, 제작진 모두 완벽한 작품에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너무 아쉬워서 시즌 2를 꼭 했으면 좋겠다. 함께 열광적으로 호흡하고 지지해준 시청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산후조리원' 마지막 회는 최고 시청률 4.223%(닐슨코리아 유료 전국가구기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 그리고 인생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두고두고 회자될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박하선은 산후조리원 흥행에 대해 "대본이 가장 컸고, 멋있게 연출해준 감독님과 미술팀, 소품팀, 그리고 배우분들도 다 너무 열심히 했다. 어벤저스 같은 팀이었고, 대본도 현장도 다 재밌어서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 이 작품은 ‘산후조리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매력도 컸다. 국내 최초이기도 하고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신선함이 무기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박하선은 '산후조리원'에 이어 '며느라기'로 연이어 흥행을 이끌었다. 박하선은 "두 작품 다 제 얘기라 공감이 너무 가고, 제가 너무 재미있으니까 끌렸다. 이 작품들을 보는 미혼, 기혼 여성들뿐 아니라 그들의 옆에 있는 남성분들도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하게 됐었다.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이후부터 작품을 통해 제 얘기를 하는 게 두렵지 않더라. 예전에는 진짜 나를 숨기고자 했다면, 이제는 저에겐 여러 모습들이 있는데 거칠 것 없이 다 보여줘야겠다라는 배우로서의 사명감 같은 게 생겼다. '나를 보여줘도 사랑받을 수 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고, 두려움이 많이 극복된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박하선이 뽑는 '산후조리원'의 명대사는 무엇일까. 박하선은 "명대사는 마지막 8화에서 은정이 자책하는 현진에게 하는 '제일 중요한 건 결국 나예요'라는 말이 작품의 메시지이기도 해서 마음에 가장 와닿았다.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다.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고 따스하게 말했다.
박하선은 '산후조리원'을 통해 청순한 배우에서 친근하고 연기 잘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생각하는 저에 대한 이미지는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얌전하다’ 반, ‘밝다’ ‘코믹하다’ 반 이렇게 봐주셨다면, 이제는 좀 더 편하고 다양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그럼에도 예쁘단 말보다 연기 잘한다는 말이 좋다"고 덧붙였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박하선은 어느덧 배우 16년차에 접어들었다. 박하선은 "벌써 16년 차인 게 너무 신기하다. 전 이제 시작인 것 같고, 이제 막 연기의 재미를 찾은 신인배우 같은 마음가짐이다. 계속 쉬지 않고 다양한 연기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고, 대중에게 모든 걸 소화할 수 있는 배우, ‘박하선이 연기하는 건 다 재미있더라’라는 평을 들을 수 있는 믿고 보는 배우,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배우와 DJ, 그리고 엄마로서 고군분투하며 최선을 다하는 배우 박하선이 또 다른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