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60세.
김기덕 감독 관계자는 11일 OSEN에 "가족분과 확인한 결과 외신의 소식이 맞다고 한다. 가족들도 오늘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라트비아 매체 델피는 러시아 아트독페스트 영화제 예술감독인 비탈리 만스키의 말을 인용해 라트비아에 머물고 있던 김기덕 감독이 이날 현지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델피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만스키 감독이 연락이 끊긴 김기덕 감독을 찾아 병원 등을 수색하던 중 사망 소식을 접했다.
김기덕 감독은 2018년 여배우 성폭행 등 미투 논란에 휩싸인 후 출국해 줄곧 해외에서 머물렀다. 그는 라트비아에 거주하기 위해 집을 구하는 등 여러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김기덕은 러시아, 카자흐스탄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올해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새 영화 '디졸브'를 찍었다.
이 같은 김기덕 감독의 사망소식에 영화계는 애도를 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의 평론가 굴바라 톨로무쇼바로부터 카즈흐스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해서 활동하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환갑일 12월 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발트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사망했다고 한다. 한국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1995년 영화 '악어'로 데뷔, '파란대문', '섬', '나쁜 남자', 수취인불명',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의 영화를 연출했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 '사마리아'로 2004년 제5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고, 2011년 영화 '아리랑'으로 제64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차지했다. 2012년에는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쥐며 국제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유일한 한국 감독이 됐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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