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투와 듀크 출신의 가수 김지훈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7년이 흘렀다. 참으로 굴곡진 삶을 살았던 그를 팬들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김지훈은 1994년 오지훈, 유현재, 황혜영과 댄스 팝 음악 그룹 투투의 보컬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그해 4월 발매한 ‘일과 이분의 일’은 메가 히트를 쳤고 데뷔와 동시에 김지훈은 큰 사랑을 얻게 됐다.
그의 보컬은 록 발라드에도 찰떡이었다. 투투 시절 ‘그대 눈물까지도’ 역시 크게 히트했고 1997년 제대한 후에는 ‘익숙해진 슬픔’으로 솔로 데뷔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소속사 문제가 겹쳐 이전 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했고 2000년 김석민과 함께 남성 듀오 듀크를 결성했다.
투투 떄와 전혀 다른 음악 스타일로 다시 한번 대중을 사로잡은 그다. 특히 김지훈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맛깔난 입담과 화려한 개인기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담당하기도 했다. 맹구 캐릭터 성대모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하지만 이후 그의 삶은 내리막길이었다. 2008년 결혼했던 그는 2009년 7월, 엑시터시를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마약사건 여파 등으로 아내 이모 씨와 2010년 이혼했다. 뮤지컬과 음반 작업으로 재기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2013년 12월 12일,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경찰은 OSEN에 "사망한 김지훈의 신체에 별다른 외상이 없었고, 평소에 우울증이 심했다고 해서 자살을 추정하고 있다. 현재 사인을 조사 중이고 현장에 유서는 없었다"고 밝혔다.
오래도록 방송 활동을 한 만큼 연예계 선후배들은 앞다투어 그의 죽음에 슬픔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황혜영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단했던 네 삶.. 이제 그만 내려놓고 편히 쉬어.. 마지막 가는 길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잘가라 친구야”라고 추모글을 남겨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났다. 그가 남긴 노래는 변함없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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