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임윤아가 짧은 등장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엔딩요정’에 등극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허쉬’(극본 김정민, 연출 최규식)에서는 매일한국에 인턴으로 입사한 이지수(임윤아)가 교육담당관으로 한준혁(황정민)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허쉬’는 펜대보다 큐대 잡는 날이 많은 ‘고인물’ 기자 한준혁과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생존형’ 인턴 이지수의 쌍방 성장기이자,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그리는 작품이다.
임윤아는 이날 첫 방송된 ‘허쉬’에서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신조를 지닌 생존형 인턴 기자 ‘이지수’ 역을 맡아 안방 시청자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제 좌우명은 펜은 총보다 강하지만 밥은 펜보다 강하다이다. 저희 아버지께서 생전에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으신데 ‘세상 모든 일이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다. 당장 처자식에게 밥 한끼 먹일 수 없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다.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취업전선 나와보니 아버지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솔직히 정규직 전환형 인턴이라는 말에 지원한 건 사실이다. 기자도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니까. 하지만 기자는 거짓말을 하면 안되지 않느냐. 밥이 세상 무엇보다 우월하다는 팩트를 알게 된 이상 기자가 되겠다며 거짓말을 할 수 있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직업. 그게 제가 생각하는 기자의 정의다.”
임윤아의 이지수는 이 말로 ‘허쉬’의 문을 열었다. 면접에 붙기 위해 다들 거창한 말을 할 때, 이지수는 자신의 소신을 똑부러지게 말할 줄 알았다. 엉뚱하기도 하지만 소신있고 대찬 모습이 임윤아의 강단 있는 표정, 딕션과 만나며 이지수라는 캐릭터를 단박에 각인시켰다.
임윤아의 이지수가 연 ‘허쉬’는 매일한국 공식 유배지 디지털 뉴스부로 좌천된 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준혁(황정민)을 시작으로 정세준(김원해), 엄성한(박호산), 김기하(이승준) 등의 애환이 공감대를 샀다.
특히 이지수는 인턴즈 맏언니 오수연(경수진)이 존경하는 한준혁과는 악연으로 엮인 듯 했다. “수습 때부터 레전드였지”라는 오수연과 달리 이지수는 “뭐가 그렇게 대단한데?”라고 반문하고, 교육담당관이 된 한준혁의 모든 행동을 못마땅해 하고 혀를 찼다. 그리고 계속 ‘밥’을 언급하는 한준혁에게 “앞으로 밥 언급은 삼가달라”고 문자를 남겨 왜 이렇게 까칠한건지 궁금증을 높였다.
엔딩에서야 그 이유가 밝혀졌다. 이지수의 아버지가 한준혁이 쓴 기사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 한준혁은 그 기사를 항의하기 위해 ‘매일한국’ 15층을 올라갔지만 열리지 않았다. 이를 알리 없던 이지수는 한준혁을 원망하고 있었고, 앞으로 이 꼬인 실타래를 이들이 어떻게 풀지 관심을 높였다.
‘허쉬’ 첫 방송은 높은 기대감과 많은 궁금증을 남기며 마무리됐다. 그 중심에는 임윤아가 있었고, 3년 만에 안방에 돌아온 임윤아는 한층 더 성장한 연기와 호흡으로 ‘허쉬’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배우’ 임윤아의 안방 귀환을 손꼽아 기다리던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복귀였다.
임윤아가 활약하는 JTBC ‘허쉬’는 매주 금, 토 밤 11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