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수민이 자신에게 빠져들 ‘경우의 수’를 더 넓혔다.
백수민은 지난달 28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극본 조승희, 연출 최성범)에서 모태 솔로 검사 한진주 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과 만났다.
‘경우의 수’는 10년에 걸쳐 서로를 짝사랑하는 여자와 남자의 리얼 청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오랜 짝사랑 끝에 진심을 숨긴 여자와 이제야 마음을 깨닫고 진심을 드러내려는 남자, 이수(옹성우)와 경우연(신예은)의 이야기가 짜릿하고 달콤한 로맨스가 안방을 핑크빛 설렘으로 물들였다.
백수민은 ‘경우의 수’에서 모태 솔로 검사 한진주를 연기하며 따뜻한 우정과 귀여운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진주의 모태 솔로 탈출기를 보여주면서 정밀한 감정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백수민은 웃음 터지는 코믹 연기부터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정을 선사하는 눈물 연기까지 소화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영화 ‘두 남자’로 데뷔한 백수민은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 미인’에 이어 두 번째 드라마 ‘경우의 수’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 입학하는 등 공부면 공부, 연기면 연기,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는 백수민을 만났다.
▲ “‘경우의 수’ 한진주, 도화지 같은 친구라고 생각”
백수민에게 있어 ‘경우의 수’는 드라마로서는 두 번째 작품이다. 백수민은 “최성범 PD님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만난 뒤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다. 연극도 보러와주셨는데, ‘경우의 수’ 오디션 제안을 해주셔서 참여하게 됐다”며 “오디션에 합격한 뒤 소리도 지르면서 기뻐하고, 부모님께 자랑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렘과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부담이 밀려온 것. 백수민은 “그날 밤까지만 행복하고 설렜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지만 그 어떤 것으로도 부담을 떨쳐낼 수는 없었다. 욕심내지 말고 작품에 폐 끼치지만 말자고 생각했고, 시간이 지나고 현장이 즐거우니까 자연스럽게 부담이 없어졌다”고 이야기했다.
백수민이 ‘경우의 수’에서 연기한 캐릭터는 한진주. 백수민은 “대본이 나오면 장면을 정리한다. 공부하는 듯 캐릭터를 분석하고 대본을 연구하는 것 같다. 내 눈에 보이게 방에 붙여두고 분석을 하며 감정을 묵히는 스타일이다. 감정을 드러내는 대사가 있다면 생각을 하면서 감정을 쌓았다가 현장에서 내보이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백수민은 “한진주는 도화지 같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순수한 친구라고 느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목표한 바에 향해 치열하게 사는 아이지만 친구들과 있을 때는 편안하고 유쾌하다. 딱 어떤 친구라고 정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작가님과 이야기를 해보고 대본을 분석하고 현장에서 동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보니 도화지 같은 아이라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백수민은 “한진주와 실제 백수민의 싱크로율은 80% 정도다. 친구들과 있을 때 진주의 모습도 나와 비슷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도 비슷하다. 다만, 연애가 사람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부분 때문에 모태솔로인 한진주와 백수민이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 “표지훈 아닌 진상혁? 상상 불가…대체불가”
백수민은 ‘경우의 수’에서 진상혁 역을 맡은 표지훈(블락비 피오)과 10년지기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안방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백수민은 “한진주와 진상혁이 후반부에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런데 두 사람은 장면마다 급전개여서 시청자 분들이 납득하실 수 있게, 어색하지 않게 보이고자 노력했다. 표지훈과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며 상의했고, 표지훈과 할 수 있어서 한진주와 진상혁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표지훈이 아닌 진상혁은 상상할 수 없다. 대체불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수민은 “물 맞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표지훈이 잘 맞아서 내가 맞지 않아야 하는 장면이었다.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데 자꾸 내가 맞게 됐다. 세 번 정도 내가 맞았는데, 다행히 그 장면이 재미있게 나와서 기억에 남는다”고 웃었다.
특히 백수민은 “표지훈은 파트터로서 최고다. 필요할 때 장난을 쳐줘서 긴장을 풀어줬고, 힘든 감정신이 있으면 묵묵히 옆에서 괜찮다 위로해줬다”며 “이수(옹성우), 신현재(최찬호), 온준수(김동준), 진상혁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진상혁이 이상형이다. 진상혁의 매력은 우직과 성실로, 소나무 같은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 “‘경우의 수’, 흔들린 나를 잡아준 작품”
두 번째 드라마를 마친 백수민. 그는 ‘경우의 수’에 대해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 동료 배우들에게도, 제작진 분들에게도 감사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백수민에게 ‘경우의 수’가 의미 있었던 건 ‘초심’을 돌아보게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백수민은 “연기를 처음에는 정말 순수하게 즐겼다. 즐기고, 재밌고, 좋았다. 그런데 ‘두 남자’를 하고 영화, 연극을 하면서 ‘내가 잘하고 있나’, ‘이게 맞나’는 고민을 하면서 어려워졌다. 그런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 마냥 즐거울 수 없었다. 그 시기가 올해 초였는데, 많이 흔들렸다. 하지만 ‘경우의 수’를 만나고 촬영하면서 너무 설레고 재미있기만 해서 초심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이 직업을 즐겨야겠다 싶었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했다면 이제는 책임감을 갖되 즐기자는 마인드다”고 말했다.
▲ “백수민에게 빠질 경우의 수는?”
영화 ‘두 남자’를 시작으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경우의 수’를 마친 백수민은 ‘책임감’을 더한 초심으로 돌아가 배우의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 앞으로 백수민에게 빠질 ‘경우의 수’가 무궁무진하다는 말이다.
백수민은 “내게 빠질 경우의 수는 앞으로 더 많다고 생각한다. 보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어주실 거라 생각하기에 더 열심히 하겠다”며 “오디션 준비를 하고, 내년에는 또 한번 좋은 작품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때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 뵐테니 기대해달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