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부부' 박재훈과 박혜영이 2박3일 여행을 떠나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솔직한 얘기를 나눴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에서는 배우 겸 영화감독 박재훈과 전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 박혜영의 재회가 그려졌다.
박재훈과 박혜영은 다양한 예능 방송에 동반 출연해 결혼한 사실이 많이 알려졌지만, 이혼했다는 얘기는 따로 밝히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실제로는 6년 전 이혼해 헤어진 관계다. 두 사람은 1남 1녀를 둔 상태에서 이혼했고, 막내 딸이 태어나자마자 결별해 아빠의 존재를 잘 모른다고.
박혜영은 전 남편 박재훈과의 2박 3일 여행을 위해서 집을 나섰고, 둘째 딸 서영이는 박혜영이 "아빠 만나러 갔다 올게"라고 하자, "무슨 아빠? 휴대폰에 '준성 아빠'라고 적힌 사람?"이라고 물어 엄마를 당황케 했다.
박재훈을 만난 박혜영은 "'우이혼' 출연 후 아들 준성이가 놀라긴 했는데 괜찮아졌다. '엄마, 아빠가 재혼만 안 하면 된다. 그러면 그냥 가족이지 않냐'고 하더라. 아들이 상처받을까 봐 부담스러웠는데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당신도 여자친구만 많이 만나라. 재혼만 안 하면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마트에서 함께 장을 봤고, 2박3일 동안 같이 지낼 집에 도착했다.
박재훈은 "요리하는 것 오랜만에 본다. 신혼 때는 맨날 집에 저녁마다 밥차려주려 왔다. 2년간 한번도 어긴 적이 없다. 대단하다"며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시간이 지나서 죽기 전까지 둘만의 여행은 또 없을 것 아니냐.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박혜영은 "우리가 이혼한 지 5년이 넘었다. 방송인은 아니지만 아내로 방송에 많이 나갔다. 우리 결혼은 방송으로 시작해 방송으로 끝났다. 거짓말하는 거 같았고, 사람들을 농락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물어보면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굉장히 힘들었다. 우리가 불편한 관계도 아니고 이혼 공개가 훨씬 낫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박재훈은 "내가 일을 했어야했는데 집에 있었던 게 문제"라고 했고, 박혜영은 "내가 너무 외롭게 만든 것 같다. 무관심했다. 준성이랑 자주 만나. 준성이가 아빠를 제일 존경하고 사랑한다. 그것도 감사하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박재훈은 "준성 엄마가 그렇게 키웠으니까 그런 것"이라며 "보통 이혼하면 대부분 키우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헤어진 사람 험담을 많이 하는데 준성 엄마는 항상 나를 치켜세워줬으니까 준성이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다. 이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 없다.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며 고마워했다.
박재훈과 박혜영은 서로에게 나이도 젊으니, 좋은 사람이 있으면 만나라고 권유했다. 두 사람 사이에 애틋한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다음주 예고편에는 박재훈에게 딴 여자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심한 갈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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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 이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