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첫방, 조여정 "옷 욕심無 책 욕심有..'기생충' 각본집 기부"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12.12 12: 40

‘북유럽’이 첫 방송 된 가운데 배우 조여정이 자신의 책을 기부하며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12일 오전 11시 30분, KBS 2TV ‘북유럽’이 전파를 탔다. 이는 잠든 책들을 심폐소생 해 도서관을 건립한다는 북폐소생 프로젝트다. 북텔리어로 김중혁 작가, 김숙, 유세윤, 송은이가 함께 했다. 
이들은 나만 읽기 아까운 책들을 기부 받아서 강원도 인제군 귀둔리에 멋진 도서관을 설립하자고 했다. 좋은 뜻에 처음으로 함께 한 이는 배우 조여정. 그는 “유일하게 있는 게 책 욕심이다. 옷, 액세서리 같은 물건 욕심은 없는데 누가 무슨 책을 읽었다고 하면 내가 왜 그걸 몰랐지? 싶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작품이 끝나고 공백기가 주어지면 매달릴 게 필요하다. 안 그러면 느슨해지니까. 카페나 집에서 읽고 여행 갈 때 기내에서 읽기 좋더라. 공항에서 대기할 때 읽고도 좋고. 예전에 비행기 연착으로 공항에서 11시간 대기해야 했다. ‘백년 동안의 고독’을 쭉 읽었다. 잊을 수가 없다. 내가 그 느낌이더라”며 넘치는 책 사랑을 자랑했다.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서점도 찾아간다고. 조여정은 “그런데 까막눈이니까 책 보고 신나다가 소외감을 느낀다. 그래서 ‘어린왕자’ 같은 쉬운 책, 그 나라 언어로 된 건 사온다”며 “대본들도 못 버린다. 대학생 떄 공연한 연극 대본도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연영과 99학번인 그는 21살 때 연극 무대에 올랐는데 관련 팸플릿에 채정안, 홍진경, 한채영, 소유진의 사진과 이름도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런 조여정을 송은이는 유난히 애틋하게 바라봤다. 그는 “전 조여정의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갔다”며 시트콤 ‘나 어때’ 시절 인연을 자랑했고 “탄현 대기실에 같이 있는데 대학 합격자 발표날이었다. 내가 대신 수험번호 받아서 합격 확인 전화를 걸었다. 조여정 첫 인상은 독특했다. 웃음 욕심이 있었다. 시트콤이니까”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조여정의 인생책 5권은 ‘노인과 바다’, ‘자기 앞의 생’, ‘지문 사냥꾼’, ‘깊이에의 강요’, ‘너무 시끄러운 고독’였다. 김중혁 작가는 조여정에게 루시아 벌린 작가의 ‘청소부 매뉴얼’이었다. 이는 박찬욱 감독의 추천 도서이기도. 자신이 좋아하는 책 스타일과 작가 스타일에 맞춘 추천이라 조여정은 활짝 웃었다. 
또한 북텔리어들은 조여정에게 인제의 자작나무 묘목과 지역화폐를 선물했다. 조여정은 “너무 재밌었다. 매년 한 번씩 나오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북텔리어들은 조여정이 기증한 책을 받아 북트럭을 채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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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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