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으로 불렸던 가수 유승준이 어느덧 45살이 됐다. 20대에 고국에서 쫓겨났던 그가 46살엔 그토록 바라던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유승준은 15일 오후 개인 SNS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수 유승준입니다. 제가 지금 메이크업을 해서 얼굴이 조금 비현실적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아무튼 제 생일 축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메시지 영상을 남겼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한 살 더 먹었으니까 좀 더 활기차게 새 힘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가 됐으면 너무 좋겠다. 여러분 다들 힘든 일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것 같다. 그럴 때일수록 움츠러들지 마시고 좋은 일들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이 돼서 희망차게 새로운 시작에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음 가짐을 갖게 되길”이라고 변함없이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덕담했다.
1997년 ‘가위’로 데뷔한 유승준은 ‘나나나’, ‘열정’, ‘사랑해 누나’, ‘찾길 바래’, ‘와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건장한 몸과 올곧은 언행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하지만 군대에 가겠다는 말과 달리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이 면제됐고 법무부는 그의 입국을 제한했다. 이때부터 그는 고국의 땅을 밟지 못했고 19년간 귀국 의지를 불태우며 소송도 불사했다.
그러는 사이 지난 2004년 재미동포 오유선 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과 쌍둥이 자매를 두고 있다. 한국이 아닌 미국과 중국에서 연기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끊임없이 귀국 의사를 밝혔다.
특히 지난 2015년 그는 아프리카 방송을 통해 "세금 폭탄을 피하려고 국적을 회복하려는 건 아니다" "지난해 입대할 방법을 알아 봤다" "한국에서 연예 활동을 할 생각은 없다"며 그저 가족들과 함께 한국 땅을 밟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결국 유승준은 입국을 위해 재외동포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사증발급 거부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5년간 재판 끝에 승소했지만 지난 10월 모종화 병무청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유승준은 한국 사람이 아니고 미국 사람”이라며 유승준의 입국 금지를 강조했다.
이에 유승준은 “대한민국 안전보장 등을 이유로 무기한 입국금지 조치를 하고 18년 7개월이 지난 지금도 당시와 똑같은 논리로 계속 입국을 거부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반박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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