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AI로 복원한 故 김현식, '너의 뒤에서' 무대에 눈물 바다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0.12.16 22: 18

故 김현식의 목소리가 AI로 재탄생됐다.
16일 오후 방송된 Mnet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에서는 전설의 싱어송라이터 故김현식의 목소리와 모습을 복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시 한번’은 대중들이 그리워하는 아티스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복원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고자 기획된 프로그램. 지난 주 故터틀맨의 목소리와 얼굴을 복원하며 12년만에 거북이 완전체의 무대를 선보여 감동을 자아냈던 바.

이날 주인공은 1980년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봄여름가을겨울',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주옥같은 명곡을 선물한 레전드 싱어송라이터 故김현식이었다.
이날 '다시 한번'에서는 남아 있는 고 김현식의 목소리와 악보데이터로 AI 목소리를 만들어내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30년 전 목소리와 남아있는 데이터로 목소리 복원이 가능할 지가 의문이었고, 영상자료 부족으로 비주얼 구현은 불가한 상황이었다. 이에 3D 모델링을 통해 고인의 모습을 재현해보고자 시도했다. 
100일 간의 여정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프로듀서 김형석과 김종진, 권인하, 홍경민이 뭉쳤다. 권인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목소리를 복원시키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엄청 많이 필요할텐데 각 목소리, 음역대 발음하는 단어들마다 사람 본연이 내는 느낌이 다른데 구현이 될까 싶었다"고 밝혔다.
김종진은 "굉장히 재미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김현식 씨의 목소리를 거의 흡사하게 내는 목소리가 다른 노래를 부른다면 그것도 즐길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고, 홍경민은 "충분히 훌륭한 노래가 완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톤을 만들어내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딱딱하게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먼저 제작진은 하하의 목소리를 AI 음성 합성 기술로 만들어 하하의 목소리로 부른 김윤아의 '야상곡'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하하의 목소리로 재탄생된 '야상곡'을 듣자 하하를 비롯해 멤버들은 모두 크게 놀랐다. 하하는 "소름돋았다"며 신기해했고, 김종진은 "본인 보다 감정이 더 들어가있다"고 평했다. 홍경민은 "진짜 하하가 그냥 녹음한 거라고 해도 모르겠다"며 "그러다 AI가 대체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세 사람은 김현식의 목소리를 재현하는 것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하하 씨는 데이터가 많지만 김현식 씨는 돌아가신지 30년이 돼서 클린 데이터는 구하기 힘들어 만들기 어려울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음역대에 따른 음색들의 변화 가사가 갖는 감정 표현이다. 창법이 어디 고정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하는 본격적으로 자료 수집에 나섰다. 4,5,6집 프로듀싱을 맡았던 프로듀서 송홍섭은 그동안 보관하고 있던 고 김현식의 녹음 릴 테이프를 공개했고, 음악 저작권자에게서는 악보를 제공받았다.
열띤 토론 끝에 김현식의 목소리로 재탄생될 곡은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로 결정됐다. 이후 전문가들의 노력 끝에 공연 당일이 밝았다. 이날 공연에는 고 김현식의 가족과 동료, 오래된 팬들이 자리했다. 
김현식의 친남동생 김현수 씨는 "김현식 동생 김현수로 사는게 어렸을 때는 되게 싫었다. 항상 형의 후광을 안고 사는 것 같아서. 오늘만큼은 동생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형의 음색 자체가 독특하고 호소력이 있는데 과연 AI기술이 얼마만큼 만들어 낼지 약간은 우려도 되는데 그렇게라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뛰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 김현식의 공연에 앞서 후배가수들의 헌정 무대가 꾸며졌다. 김재환은 '내 사랑 내 곁에'를 진심을 다해 불러 감동을 자아냈고, 솔지는 '비처럼 음악처럼'을 부르며 고 김현식과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드디어 AI로 재현된 고 김현식의 '너의 뒤에서' 무대가 공개됐다. 오랜만에 듣는 익숙한 목소리에 관중들은 놀라워 했다. 특히 기술의 힘을 빌려 복원된 고 김현식의 모습이 공개되자 보는 이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무대를 본 동생 김현수 씨는 "너무 감사드린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것 자체가 감사하고. 형이 너무 보고 싶다 시작부터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형의 모습을 재현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다시 한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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