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스포츠에서 좋은 육성 시스템의 구축은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끌어 모을 수 있어도 100% 전력을 외부에서 충당하는 것은 힘들다. 경직된 예산 운용과 함께 선수들의 노쇠화로 인한 부담을 그대로 떠안게 된다.
이에 많은 팀들은 탄탄한 유스 시스템 구축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특히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명문 팀 AFC 아약스(이하 아약스)는 탁월한 육성 시스템을 갖춘 대표적인 팀이다. 베테랑들과 유스 시스템에서 발굴된 유망주들이 시너지를 일으켜 에레디비시를 제패하고, 클럽 대항전인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자리 잡았다.
17일 새로운 팀명으로 창단한 ‘농심 레드포스’는 잘 짜여진 신・구의 조합으로 강팀이 된 아약스를 롤모델로 삼고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프랜차이즈 첫 시즌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 브이스페이스 경기장에서 공식 창단식을 가진 농심 레드포스는 팀 로고, 선수단을 소개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토브리그에 앞서 선수단 구성 기조를 ‘뉴에이지’로 삼은 농심 레드포스는 팀의 에이스 및 주장인 ‘리치’ 이재원을 중심으로 다수의 ‘젊은 피’를 수혈하며 성공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특히 농심 레드포스는 베테랑 정글러인 ‘피넛’ 한왕호까지 영입하면서 목표인 ‘신・구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는 발판을 단단히 세웠다. 영입전에서 보인 농심 레드포스의 진정성은 한왕호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오지환 농심 e스포츠 대표는 스토브리그 움직임에 대해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오지환 대표에 따르면 농심 레드포스는 LCK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도입되며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여유가 생겼고, 이에 주축인 ‘리치-피넛’ 외에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영건들로 로스터를 채울 수 있었다. 오지환 대표는 “아약스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 주축 선수와 신인들의 경쟁이 향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이나믹스 시절부터 농심 레드포스와 동고동락을 함께한 배지훈 감독 또한 다년계약을 바탕으로 한 팀 운영을 강조했다. 배지훈 감독은 “이번 시즌 최종 목표는 일단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이다”며 “새로운 신인선수들을 키우며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우리 팀의 방향성이다”고 말했다.
팀을 이끌 베테랑 선수들인 ‘리치’ 이재원, ‘피넛’ 한왕호도 각오를 다졌다. 두 선수들은 모두 농심 레드포스의 ‘팀워크’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전했다. 팀의 방향성인 ‘신・구의 조화’가 잘 갖춰질 농심 레드포스의 2021시즌이 주목된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