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트레블을 달성한 한지 플릭 감독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 밀려 올해의 감독상 수상에 실패했다.
‘2020 더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가 18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형태로 진행됐다. 남녀 선수상, FIFPro 남녀 베스트11, 감독상, 골키퍼상, 푸스카스상 등 주인공이 발표됐다.
올해의 선수상은 각각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루시 브론즈(올림피크 리옹)에게 돌아갔다. 둘은 소속팀의 트레블을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올해의 골키퍼상 역시 뮌헨의 트레블은 수호한 마누엘 노이어가 받았다.
감독상의 주인공은 클롭 감독이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2019-2020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리버풀의 30년 만의 리그 우승,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첫 우승을 달성했다. 리버풀의 오랜 숙원을 풀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FIFA 감독상을 받았다.
하지만 감독상 선정에 대한 논란이 생겼다. 지난 시즌 뮌헨의 지휘봉을 잡고 바로 트레블을 이끈 플릭 감독이 수상하지 못한 것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클롭과 플릭이 차지한 트로피에서부터 차이가 크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이끌고 EPL 트로피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플릭 감독과 뮌헨은 분데스리가, UCL, DFB포칼, UEFA 슈퍼컵, DFL 슈퍼컵 등 5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또한 UEFA 올해의 감독상, 독일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리버풀에 EPL 우승이 어떤 것보다도 가치가 크지만 객관적인 기록에서 클롭이 플릭을 뛰어넘는다고 말할 수 없다.
FIFA 감독상은 회원국의 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 미디어의 투표 점수를 합산해 선정했다. 투표권자는 1~3순위를 정해 표를 던질 수 있고, 1순위 5점, 2순위 3점, 3순위 1점이 주어진다.
투표 결과 클롭과 플릭의 점수는 24점으로 동률이었다. 감독상의 경우 FIFA의 점수 산정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감독들의 투표수가 많은 후보가 수상자로 선정된다. 다른 부분에서 더 많은 점수를 얻었음에도 감독득의 평가에서 플릭은 클롭보다 못한 평가를 받았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