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영이 전 남편 박재훈이 집에만 오면 휴대폰의 모든 기록을 삭제했다며, 딴 여자에게 보낸 문자도 공개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에서는 박재훈과 박혜영이 재회 여행 마지막 밤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게스트로 출연한 장수원은 "우이혼을 처음부터 끝까지 방송을 본 적은 없지만 짤로 많이 봤다"며 "이혼이 아직 관심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요건 이렇게 하면 나중에 이혼 사유가 되겠구나' 배워갈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과거 공개연애 경험이 있는 장수원은 "여자친구를 공개적으로 말하고 사귄 적도 있지만, 지금은 여자친구가 없다"며 "(동거 얘기도) 우리나라가 미국식 마인드로 깨어 있으면 얘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모닝 뷰티를 마친 박재훈은 모닝콜로 박혜영을 깨웠고, 꼼꼼하게 아침 메뉴를 묻는 등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박재훈은 방울 토마토와 '서니 사이드 업' 달걀 후라이로 호텔식 브런치를 완성했다.
잠옷 차림으로 나온 박혜영은 "뭐 이렇게 불편하게 데코레이션을 하냐"며 "여기가 1, 2층인데도 불편하데~ 지금 우리 몇 년 만에 한 공간에 있는 거다. 그래도 푹 자긴 했다"고 말했다. 박재훈은 "불편했냐? 난 안 불편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박혜영은 "우리 편하게 하자. 뭔 말인지 알지?"라며 "준성 아빠는 이벤트 좋아하잖아. 기념일마다 꽃다발을 보내주는데, 내가 그렇게 보내지 말라고 하는데도 보낸다"고 했다.
박재훈은 이혼 후에도 박혜영의 결혼기념일에 꽃다발을 보내거나, 아내의 생일을 해마다 챙기고 있다. 리본 글귀에 '세상 제일 사랑하는 혜영아~ 결혼해줘서 고맙다'를 적어서 보낸다고.
아침을 먹던 박재훈은 "이건 내가 진짜 섭섭해서 얘기"라며 "밤 12시~새벽 1가 넘으면 형들은 전부 전화가 온다. 형수님들이. 근데 도대체가 새벽 3시가 돼도 전화가 안 온다. 내가 나가 있으면 자기는 왜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를 안 하는 거냐? 솔직히 제일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죽 했으면 다른 사람들이 '재훈아 한 이틀 들어가지 말라' 그러더라. 분명 전화 온다고. 이틀 동안 안 들어갔는데 전화를 안 하더라. 내가 나가든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자고는 다니는지 왜 전화를 안 하냐"라고 물었다.
박혜영은 "그걸 항상 섭섭해했던 것 같다. 내가 무관심하긴 했다. 되게 외로웠을 것 같다. 나중에 세월이 지나면서 참 미안하더라"며 "근데 내가 하나 발견한 건 있다. 잊히지 않는 게 준성 아빠가 철저하다. 집만 나가면 누구랑 있는지 찍어서 보내주고, 난 절대로 안 물어보는데 항상 자기가 뭘 하는지 먼저 알려준다. 근데 이 얘기하면 충격 받을 것 같다"며 머뭇거렸다.
이어 "집에 오면 휴대폰에 최근 기록을 싹 삭제한다. 통화, 문자 내역, 카톡 등을 싹 지운다"며 "그날 준성 아빠가 화나서 집을 뛰쳐나갔는데 휴대폰을 놓고 나갔다. 너무 흥분해서 나간 상태였다. 근데 휴대폰이 티비 위에 있더라. 그래서 봤더니 최신 내역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한 메시지가 임시 저장이 됐더라. 이름도 기억하는데 '유리'였다. 대학생이었던 것 같다. '유리야 지금쯤 수업 중이겠네 그냥 보고 싶어서 문자 해' 이렇게 임시 저장이 돼 있더라. 보내려다 못 보낸 것 같다. 내가 기도 안 차서..그때부터 불신이 싹튼 것 같다"고 털어놨다.
VCR을 보던 장수원은 "와 반전이다"라며 충격을 받았고, MC 김원희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혜영은 "그때부터 계속 마음에 쌓였던 것 같다. 믿음이 없었다"고 했고, 박재훈은 "반문은 아니고 명쾌하게 말할 수 있다. 결혼 전 형들이 나한테 많이 얘기했다. '아내한테 꼬투리 잡히면 안 된다'고 하더라. '집에갈 때 다 지워야 돼' 그랬다"며 미안해했다.
박재훈은 "근데 그 당시에 얘기하고 터뜨렸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고 했고, 박혜영은 "말 못하고 그런 게 내 성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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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 이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