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황정민의 변화, 임윤아의 성장에 뜨거운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허쉬’(극본 김정민, 연출 최규식) 4회에서는 인턴 오수연(경수진 분)의 사망 사건으로 위기를 맞은 매일한국의 충격적인 행보가 그려졌다. 나성원(손병호 분) 국장은 오수연의 이슈를 미끼로 수습기자들을 조회수 낚시에 가담시켰다. 믿을 수 없는 처사에 분개하던 한준혁(황정민 분)은 “기사도 장사”고 “언론사도 회사”라는 뼈 때리는 현실에 더욱 들끓기 시작했다.
이날 한준혁의 변화는 심상치 않았다. 다시 열정의 불씨를 지핀 그의 첫 번째 계획은 바로 탐사 보도, 나국장의 정정 보도로 묻혀버린 고수도(신현종 분) 의원의 채용 청탁 비리부터 새롭게 파헤치기로 한 것.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정세준(김원해 분)과 양윤경(유선 분)도 달라진 그의 모습에 기꺼이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현실적인 김기하(이승준 분)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이게 돌아온 거라면, 차라리 그전의 한준혁이 훨씬 낫다”며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에 한준혁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매일한국에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나국장은 인턴의 자살 이슈를 매일한국의 위기가 아닌 조회 수 반등의 기회로 삼자는 빅픽처를 제시했고, 오수연과 같은 꿈을 꾸던 동료들은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한 채 그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는 가혹한 풍경이 펼쳐졌다.
한준혁이 반발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답답한 현실에 울분을 토하는 그의 모습에 김기하는 고개를 숙였고, 이지수는 “이제부터 선배가 지난 실수를 어떻게 만회하는지, 수연 언니를 위해 뭘 하는지 지켜보겠다”며 또 한번 한준혁을 자극했다.
현실은 역시 녹록지 않았다. 그 무엇도 한준혁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고의원 사건 취재를 재개한 양윤경과 최경우(정준원 분)가 허탕만 치고 돌아온 것. 답답한 마음에 술잔을 기울인 한준혁은 “수연이 죽인 놈부터 잡고 시작하자”라며 의미심장한 혼잣말을 내뱉었다. 혹시나 그에게서 ‘나성원’의 이름이라도 나올세라, 양윤경은 한준혁과 단둘이 남은 자리에서 그를 다그쳤다. 오수연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가 단지 나국장 한 사람 때문만은 아니라며, “‘수연이가 선이고, 국장은 악이다’라는 식으로 보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어 양윤경은 과거의 아픔과 죄책감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에게 “너 자신이나 구하라”라고 외쳤다.
그날 밤, 한준혁은 오랜만에 집으로 향했다. 가족의 온기는 이미 오래 전 사라진 방 한구석에서 희미한 그리움에 잠긴 그는 무언가 깨달은 듯 “그렇지, 잘못한 놈한테는 침묵이 아니라 사과와 반성이 지혜지”라며 정세준, 김기하, 양윤경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지수의 물음에도 답했다. ‘6년 전’ 이용민(박윤희 분) PD의 오보 사건에 대해 모두 털어놓으며,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알아서 해. 그러니까 넌 어렵게 들어온 회사 다른 생각 말고 일단 견디고 버텨”라고 일갈했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두 사람의 대립은 이들의 변화에 궁금증을 더했다.
‘고인물’ 한준혁의 기자 인생이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그 옛날 열정을 불태우던 그들만의 아지트 ‘미숙이네’에서 한준혁, 정세준, 김기하, 양윤경이 다시 뭉쳤다. “이번이 내가 진짜 기자라고 명함 들이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라며 한준혁이 내민 명함에 적인 ‘H.U.S.H’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지, 그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세상 모든 ‘미숙이’들을 위해 공정한 기회와 대가를 지키겠다는 다짐, 이는 안타깝게 짧은 생을 마감한 오수연에게 좋은 선배가 되어주지 못했다는 마지막 반성과 책임이기도 했다. 더는 고인물로 썩어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물길을 터줄 한준혁과 베테랑 기자들의 의기투합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허쉬’는 매주 금~토 오후 11시에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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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허쉬' 방송화면 캡처